트럼프 "네타냐후 지면 美 홀로 이란 상대"…이스라엘 총선 노골적 개입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19 08:00  수정 2026.10.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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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9일 앞두고 네타냐후 전격 지지…경쟁 후보 모두 부적격 주장

네타냐후 "트럼프 말 듣고 나를 뽑아달라"…이란 위협 제거 약속

야권 "이스라엘 지도자는 국민이 결정"…외국 정상 개입에 반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9월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선을 9일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 지지하며 그가 패배하면 미국이 홀로 이란에 맞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과의 전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네타냐후 총리의 재선을 위해 미국의 대이란 군사정책까지 선거 쟁점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완전하고 전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위대한 전사이자 평화를 위한 동반자"라고 치켜세우며 이스라엘 국민에게 그의 재선을 촉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네타냐후가 아닌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한다면 미국이 이 일을 직접 해야 할 것"이라며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패배하면 미국이 이란의 위협에 홀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선거운동에 활용했다. 그는 영상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년 안에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 작업은 자신과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나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지지 선언은 양국 정상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추진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군사적 압박을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사흘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총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야권 지도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 역시 누가 집권하든 미국 대통령과 협력할 수 있다며 네타냐후만이 트럼프의 유일한 협력 상대라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오는 27일 치러지는 총선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스라엘 총선이다. 이란 전쟁의 성과와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책임론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개입이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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