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 켄터키주 하이랜드 하이츠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아레나에서 진행한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방화와 약탈이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민자 수용 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는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계산에 따른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프랑스가 불타고 있다”며 “마음속에 증오를 품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온 이민자들이 한때 위대했던 그 나라를 산산조각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랑스 정부를 향해 “너무 늦기 전에 국경을 닫고 통제권을 가져오라”고 촉구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프랑스 내 소요 사태가 “통제 불능의 대규모 이민”이자 “이슬람이 한때 위대했던 나라를 장악하려는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프랑스 시위를 이민정책의 탓으로 돌린 것은 그의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강력한 이민정책에 대해선 그나마 ‘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정책은 트럼프의 강성 지지층의 보편적 지지를 받으며 경제 등 전 평가 항목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절반에 근접한 43%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분야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전날 남서부 소도시 리모주 시청 건물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불타 무너지는 영상을 SNS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다. 밴스 부통령은 유럽의 관용적 이민 정책을 꼬집으며 “아름다운 나라 프랑스와 훌륭한 국민들이 더 많은 랜드마크가 불타기 전에 이 광기를 멈추기를 기도한다”라고 썼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4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주말을 맞아 고물가와 고유가에 항의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이 대거 가세하며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에서는 약탈·방화·폭력으로 얼룩졌다.
파리와 보르도, 릴, 리옹,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 주최 측 추산 80만 명(경찰 추산 50만 명)이 거리로 나와 치솟은 생활비와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했다. 시위는 곳곳에서 과격 양상을 보였고, 파리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프랑스 르몽드는 “전례 없는 심각한 도심 폭력 사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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