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노르웨이 현지 언론 및 AFP 통신 보도
중국 간접 소유 렌터카 회사 통해 제공받아
군사 시설 문 열기 위한 비밀번호까지 녹화
노르웨이군 "중국 유출 가능성 배제 안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7월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해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노르웨이 외무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중국제 차량에 장착돼 있는 카메라가 노르웨이군의 군사 시설을 드나들며 승하차 인물이나 주행 경로, 심지어 군사 시설의 문을 열기 위한 비밀번호까지 녹화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노르웨이의 경제지 다겐스 널링(DN)의 보도를 AFP 통신과 일본 민영 지지통신이 18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노르웨이군은 지난 9월 14~18일 수도 오슬로 공항에서 진행한 경계 훈련 중에 중국제 차량에 장착돼 있는 카메라가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던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에는 군사 시설 내에서 차량에서 승하차하는 인물이나 주행 경로 외에 군사 시설의 문을 열기 위한 비밀번호까지 녹화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던 차량 중 최소 2대는 중국 국유의 자동차 대기업인 창안자동차의 라인업 '디팔'이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 차량들은 중국의 또다른 자동차 대기업인 지리자동차 그룹이 간접 소유하고 있는 렌터카 회사 하츠 노르웨이에서 군 당국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향토예비군 대변인인 페르군너 그로스베르그 하우겐 중령은 AFP 통신 취재진의 문의에 대해 "향토예비군 병사들이 차량에서 촬영되고 있던 동영상을 발견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그 이상에 관해서는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녹화된 동영상이 중국을 비롯한 제3국으로 유출됐는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지만, 그로스베르그 하우겐 중령은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DN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군은 동영상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에도, 대체할만한 다른 차량이 없었기 때문에 경계 훈련이 종료될 때까지 문제의 차량을 계속해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군은 중국제 차량을 전면 금지해서 기대되는 안보 상의 장점에 비해, 경제적 단점이 너무 크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들을 노르웨이군에 제공한 렌터카 회사 하츠 노르웨이는 자사가 노르웨이와 유럽연합(EU)의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츠 노르웨이의 홍보마케팅 관계자는 AFP 통신의 문의에 "고객 데이터는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며 "당사의 렌터카 이용과 관련된 개인정보는 법적 근거 없이 자동차 메이커나 제3자와 공유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하지만 문제의 동영상이 외부로 전송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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