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커리아 백악관 대변인 임명 닷새만에 짤려
변시에 합격 못했는데 변호사 사칭 '결정타'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인사 검증' 악재될 듯
폭스뉴스 "후임 서둘러 지명하지 않을 듯"
케이티 재커리아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4일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재커리아 대변인이 임명 닷새만에 전격 해임되면서, 이 브리핑은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 브리핑이 됐다. ⓒ뉴시스
백악관 대변인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는데도 변호사 자격을 사칭하다가 임명 닷새만에 해임된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사 검증' 논란으로 번지면 트럼프 행정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대변인을 신중하게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 자격 사칭 논란'으로 임명 닷새만에 전격 해임된 케이티 재커리아 백악관 대변인의 후임자를 서둘러 지명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AP통신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재커리아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6일 해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된 지 불과 닷새만의 일이다.
재커리아 대변인의 전격 해임에는 '경력 사칭'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재커리아 대변인은 지난 2011년 캘리포니아주 페퍼다인 법과대학원을 졸업했으나,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는 불합격했다. 하지만 그 뒤로 언론에 출연할 때 '변호사'를 사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2일 SNS에 재커리아 대변인의 임명 사실을 알리며 "법과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정작 변호사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의혹이 확산되자 재커리아 대변인은 지난 15일 폭스뉴스에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백악관의 법률 자문이 아니라 대변인으로 임명된 것"이라고 항변해 논란을 부채질했다.
앞서 재커리아 대변인은 지난 13일 첫 대변인 브리핑도 불과 15분 만에 끝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바 있다. 지난 8월에 물러났던 캐롤라인 레빗 전 대변인에 비해 역량 부족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 와중에 '변호사 경력 사칭' 의혹까지 터지면서, 더는 버틸 수 없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커리아 대변인을 해임하면서 기자단에 "며칠 동안 그녀가 고통을 당했다"며 "아마 그녀에게는 (그 자리가)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커리아 대변인이 언론으로부터 '악의적인 취급'을 받고 있다며 언론을 비난하기도 했다.
닷새 만에 백악관 대변인이 해임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종전 기록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11일만에 해임됐던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보유하고 있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국장은 재커리아 대변인의 해임 사실을 접하자, 자신의 SNS에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 검증' 논란으로 번진다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커리아 대변인의 후임을 서둘러 지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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