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서 푸틴에 전화 건 레오 14세…'식량난' 우크라 점령지 구호 협력 요청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17 11:53  수정 2026.10.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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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 AFP=연합뉴스

최근 폐암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회복 중인 교황 레오 14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갖고, 극심한 식량난에 처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인도주의적 물자 지원 협력을 이끌어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로마의 병상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도시 올레시키(Oleshky)의 참혹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전달하고 구호물자 투입을 위한 휴전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에 위치한 올레시키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초기 점령당한 지역이다. 전쟁 전 2만 4000여 명에 달했던 인구는 현재 어린이 47명을 포함해 단 1700여 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공급망이 완전히 차단된 탓에 주민들이 야생 잡초까지 뜯어 먹으며 연명할 정도로 극심한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추기경은 이번 통화에 대해 "올레시키의 비극적인 사정을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려는 교황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성사됐다"며 교황청 차원의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


크렘린궁은 통화 직후 공식 성명을 내고 "올레시키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필수 물자 공급을 조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바티칸의 의도를 지지한다"며 "해당 사안과 관련해 교황청과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교황이 요구한 공식적인 '인도적 휴전'에 대해서는 확답이나 별도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교황청과 크렘린궁에 따르면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교황은 평화 정착을 위한 그 어떠한 건설적 구상이든 교황청이 적극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71세의 나이에 폐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교황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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