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7일 추계 예대제에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사진은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를 위해 몰려든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7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다만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시작된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이다.
추계 예대제는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다카이치 총리는 이 기간 참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찾았던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에 오른 뒤 직접 참배를 자제하고 있다.
총재 취임 직후 열린 추계 예대제에 이어 총리 취임 후인 올해 춘계 예대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8월15일 일본 패전일에는 자민당 총재 명의로 사비를 들여 공물 대금인 ‘다마구시료’를 봉납하고, 신사를 향해 멀리서 절하는 ‘요배’로 참배를 대신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의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명을 제사 지내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애 가까운 213만 3000명가량이 태평양전쟁 관련 사망자다.
특히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함께 합사돼 있어 일본 정치인들의 참배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빚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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