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딥시크 로고.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이달 들어서만 다섯차례 서비스 장애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엔비디아 AI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AI칩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잇단 먹통 사태까지 겹치면서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15일 오전 4시간50분 동안 챗봇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서비스에 장애를 겪었다. 전 세계 이용자는 서버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를 받았다. 장애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는 '딥시크 먹통'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뒤이어 업무나 프로그램 개발 등에 딥시크를 활용하는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글도 잇따랐다. 당황한 딥시크는 이례적으로 보상책까지 내놨다. 딥시크 오픈플랫폼은 “서비스 장애로 API를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다”며 모든 API 이용자를 대상으로 8~14일 7일간 사용한 금액을 서비스 크레딧 형태로 전액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철저한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며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서비스 장애가 최근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달 들어서만 5건의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에는 웹사이트 접속이 11분간 일부 중단됐고 이어 웹사이트와 API 성능이 15분가량 저하됐다.
2일에도 웹사이트와 API 성능 저하가 1시간54분 동안 이어졌다. 올들어 발생한 서비스 장애는 모두 4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이후 장애 빈도가 가파르게 늘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9월 이후 딥시크에서 13건의 장애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웹사이트와 API의 성능 저하였지만 이 가운데 4건은 실제 서비스 일부 중단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이번 장애의 구체적인 기술적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데 따른 추론용 컴퓨팅 자원의 배분 문제나 부하분산 시스템 등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황리충 후이성국제자본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AI 모델은 컴퓨팅 자원 수요의 변동성이 큰 만큼 이용자 접속이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거나 추론 작업이 대기열에 쌓이고, 부하분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연쇄적인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AI업계에서 서비스 안정성은 모델의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업이나 개발자가 API를 생산 현장과 업무 시스템에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 몇 시간의 장애도 서비스 전체를 멈춰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들어 즈푸AI와 미니맥스, 문샷AI 등 주요 중국 AI업체에서도 API 이용 급증과 컴퓨팅 자원 부족 등으로 서비스 성능이 떨어지거나 일시 중단되는 일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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