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현역 7명 경선 탈락…진보·온건파 갈등에 지도부 리더십 시험대
공화, 접전지 62곳 중 41곳 트럼프와 거리두기…12명은 사진·지지 선언 삭제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양당 지도부 권력구도 재편 가능성
2025년 9월 19일 척 슈머(오른쪽)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이크 존슨(가운데) 공화당 하원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책상 위에는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붉은색 모자가 놓여 있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캡처
미국 중간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지도부를 둘러싼 갈등과 선거 전략의 혼선에 직면했다. 민주당에서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의 연임 문제를 놓고 세대교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공천을 확보한 후보들이 본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척 슈머(75) 상원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AP는 민주당 상원의원 12명 이상을 취재한 결과 슈머 원내대표가 당내 신뢰를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일부 진보 성향 의원들은 중간선거 이후 그의 연임을 지지할지 확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해 3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예산안 처리에 협조했다가 진보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진보단체들은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며 당내 입지를 회복했지만 고령 지도부에 대한 세대교체 요구는 사라지지 않았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슈머의 연임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논의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역시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은 민주당에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슈머에게 공개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나선 의원은 없다.
민주당의 세대교체 논쟁은 슈머 개인의 거취를 넘어 장기간 당을 이끌어 온 지도부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하기 위해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슈머를 대체할 유력 후보가 등장하지 않은 데다 당내 지지도 상당 부분 회복하면서 지도부 교체 움직임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 자료 : 외신 종합.
하원에서는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갈등이 불거졌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재러드 골든과 마리 글루젠캠프 페레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달 공화당 법안의 절차 표결에 잇달아 협조했다. 이에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캐서린 클라크 원내총무가 징계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했다.
강성 진보파는 지도부가 공화당에 협조한 온건파 의원들을 실제로 제재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온건파는 접전지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려면 공화당과 협력할 때도 있다며 징계 압박에 반발했다. 일부 의원들은 제프리스 원내대표와 클라크 원내총무의 대응 방식까지 문제 삼았다.
지도부 내부의 갈등설도 제기됐다.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온건파 의원들의 이탈에 비교적 신중하게 대응한 반면 클라크 원내총무는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두 사람의 지도력을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지도부 사이에 이견은 없다며 분열설을 일축했다.
공화당의 내부 사정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당내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일부 경합지 후보들은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그의 정책과 거리를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접전지 62곳의 공화당 후보들을 분석한 결과 41곳에서 트럼프와 정책적 이견을 드러내거나 관계를 부각하지 않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12명의 후보는 선거 홈페이지에서 트럼프의 이름이나 사진, 지지 선언을 삭제했다.
플로리다주의 마이크 벨트란 후보는 지난 8월까지 홈페이지에 트럼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지만 현재는 가족사진으로 교체했다. 아이오와주의 매리어넷 밀러믹스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쇠고기 수입 확대 정책을 비판하고 이란 전쟁 권한 제한에도 찬성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와 함께 백악관 행사에 참석하며 관계를 유지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조직적인 반트럼프 계파의 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을 유지하면서도 무당층의 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로이터는 후보들이 트럼프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를 부정하기보다 개별 정책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당의 내부 갈등은 중간선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선거 결과에 따라 슈머, 제프리스 등 기존 지도부의 권한과 진보파의 영향력이 다시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공화당 역시 트럼프와 거리를 둔 후보들의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정치적 관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양당 모두 의회 의석 확보뿐 아니라 선거 이후 당의 주도권을 둘러싼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 자료 :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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