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너지 시설 공격 압박 속 통신 통제 논란
美 군사기술 의존 한계…트럼프 지시 여부 불확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미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나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 EPA/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Starshield)’의 기능을 제한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서방 당국자 3명은 우크라이나군의 전장 통신과 드론 작전에 사용되는 스타실드의 작동 속도를 늦추라는 지시가 백악관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 국방부 지도부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스타실드 서비스를 제한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 내부에서 누가 결정을 내렸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지시가 이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타실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개발된 군사용 통신 시스템이다. 미국 정부와 국가안보 기관의 수요에 맞춰 설계됐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통해 전장에서 통신하고 드론을 원격으로 통제한다. 정찰과 표적 식별, 공격 및 방공 작전에서도 위성통신은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운용은 차질을 빚게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측은 군사용 위성통신 단말기가 고속 이동 중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일부 드론은 통신이 끊겨 원격 통제가 어려워졌고, 중거리 타격 임무와 러시아군 드론을 요격하는 방공 작전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통신은 일부 복구됐지만, 이동 속도가 시속 160㎞를 넘으면 작동하지 않는 제한이 남아 있었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제한을 지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 측은 대통령의 관여를 부인했으며, 스타실드의 사용과 제한은 미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다는 것이 머스크 CEO의 설명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군사 기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높은 의존도가 전쟁 수행의 취약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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