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변호사' 논란 백악관 대변인, 시험 불합격 인정…"그게 중요한가"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16 09:32  수정 2026.10.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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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변호사로 소개…자격증 없이 경력 내세워 논란

美 시민단체 조사 요구…첫 브리핑 부실 논란까지 겹쳐

케이티 재커라이어 신임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3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변호사 자격증 없이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해온 케이티 재커라이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변호사 시험 불합격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시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허위 경력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공식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따르면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2011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응시했지만 불합격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결혼과 중국 이주를 앞두고 있었다며 "시험 결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일하는 데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중국 베이징의 대형 로펌에서 근무했다. 그는 국제거래법 업무를 수행할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그가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해왔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주 대변인 임명을 발표하면서 그를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CNN에 따르면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최근 2년 동안 자신을 변호사로 지칭한 게시물 최소 15건을 공유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민단체 두 곳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 등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변호사 자격 없이 법률 업무를 수행하거나 경력을 허위로 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변호사 자격을 사칭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자신을 정식 자격을 갖춘 변호사로 소개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백악관도 그가 법률 업무를 위해 채용된 것이 아니라며 옹호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첫 정례 브리핑에서 보수 매체 3곳의 질문만 받고 퇴장한 데 이어 경력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신임 대변인의 자질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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