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속았나…‘변호사’라던 백악관 대변인, 美 변호사 시험 불합격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0.15 20:34  수정 2026.10.1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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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변호사’로 소개한 재커라이어

WSJ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서 불합격”

백악관 “법률 업무 맡기려 뽑은 것 아냐”

케이티 재커라이어 신임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변호사 경력을 자랑해온 케이티 재커라이어 미국 백악관 신임 대변인이 과거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한 데다 변호사 등록 기록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백악관은 법률 업무를 맡기기 위해 채용한 인사가 아니라며 보호막을 쳤다.


1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응시했으나 합격하지 못했다. 이후 폭스뉴스 등 미국 보수 성향 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방송 출연 등 공개 활동에서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그를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표하면서 변호사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워싱턴DC의 변호사 등록 명부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없어 자격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논란은 첫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이어졌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전날 어느 주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으로 이주했을 때”라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후 성명에서는 “필요한 모든 자격을 갖추고 국제거래법 업무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한 뒤 예비 남편과 중국 베이징으로 이주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후 현지 대형 로펌인 중룬법률사무소 국제업무팀에서 미국 기업과 다국적기업의 중국사업 관련 계약 작성, 고객 소통 등의 업무를 맡았다.


다만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외국인 직원에게 중국 변호사 자격이 요구되지는 않았다. 이들은 형식상 국제법률 컨설턴트로 분류됐으며, 공식적인 법률 의견은 중국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현지 파트너들이 담당했다는 설명이다.


백악관은 대변인으로서의 업무 역량을 강조하며 반박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법률 업무를 위해 채용된 것은 아니라며 “독보적인 자격과 뛰어난 지성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변인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해당 관할지역의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자격심사를 거쳐 면허를 받아야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 일부 주에서는 자격 없이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하거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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