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12년 만에 뚫린 혈맥’ 신압록강대교 개통…북·중 밀착 가속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0.15 17:20  수정 2026.10.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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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승절 참석·시진핑 방북 이어 국경 기반시설까지 정상화

55t급 대형 화물차 3000대 왕래…조중우의교 대체 ‘최대 물류 통로’

교역 확대 기대 속 대북제재·개방기피 ‘한계’…당장 급증엔 신중론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개통한 15일 오전 중국 단둥 해관(세관)에서 북한 대형 트럭이 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 간의 최대 물류 통로로 자리매김할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12년 만에 마침내 열렸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 이후 이뤄진 북·중 정상 교류가 국경 기반시설 개통으로 이어지는 등 북·중관계가 한층 더 밀착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은 15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인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식을 열었다. 2014년 대교가 완공된지 12년 만이다. 지금까지 단둥~신의주를 잇는 육상 화물 운송로는 1943년 건설된 2차선 조중(北中)우의교(압록강철교) 하나뿐이었다.


이날 개통식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가 각각 영상으로 축사를 했다. 리 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신압록강대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해 온 중요한 국경 간 인프라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전통 우호를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양측이 대교 개통을 계기로 통관절차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상호 연결성을 높이며 접경지역 협력의 잠재력을 발굴해 양국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재 양당과 양국 최고지도자의 전략적 지도 아래 북·중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양국 최고지도자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전략적 소통과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는 동시에 실무 협력과 다자간 공조를 확대해 북·중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화는 박 내각총리가 영상 축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15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가 공식 개통했다는 소식을 몰려든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대교 개통은 북·중관계 회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이후 양국은 고위급 교류를 빠르게 확대해 왔다. 올해 3월에는 북·중 국제여객열차가 6년 만에 운행을 재개했고, 6월에는 시 주석이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경제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신압록강대교는 왕복 4차로의 자동차 전용도로이며 총 길이 3026m이다. 북·중이 2010년 개통에 합의했고, 중국이 공사비 22억 위안(약 4430억원)을 전액 부담해 2014년 완공했다. 완공 뒤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개통은 미뤄져 왔다.


북한 측 연결도로와 세관시설 공사가 지연되고, 이후 북·중관계 악화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국경봉쇄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다리는 뚫렸는데 길은 막혔다’(橋通路不通)’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대교는 83년전 완공돼 시속 5㎞로 운행해야 할 정도로 노후돼 20t급 이상의 화물 통행이 제한된 데다 상시 정체가 발생하는 조중우의교를 대체하게 된다. 조중우의교에서 남서쪽으로 13㎞ 떨어진 지점에 있다.


지난달 두만강 유역에서 개통해 북한 나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자동차대교와도 비교된다. 신압록강대교가 하루 55t급 대형 화물차 3000대가 오가는 규모로 알려진 데 비해 북러 자동차대교는 왕복 2차선에 일일 화물차 300대가 통행할 수 있는 만큼 대교가 압도적으로 많은 교역 물량을 소화할 전망이다.


배후 도시로도 신압록강대교는 인구 약 219만명의 단둥을 포함한 중국 동북 3성을 두고 있지만, 북·러 자동차대교가 연결하는 나선 인구는 약 30만명, 하산은 약 1000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두만강 자동차대교는 북·러 간 연결성을 확대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 연합뉴스

대교의 개통은 북·중 두 나라 간의 교역 확대에 크게 이비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일일 최대 2만대의 차량 통행 및 5만명의 여객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북한과 중국의 누적 무역액은 19억 7393만 달러((약 2조 6529억원)로 2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8월 무역 실적만 보면 2억 378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 8171만 달러)보다 30.9% 증가했다. 고강도 대북 제재 시행 직전이던 2017년 8월(6억 426만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의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당장 북·중교역이 두드러지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북·중 교역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려면 무엇보다 유엔 대북 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하지만,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더욱이 북한이 체제안정을 위해 전면적 개방을 꺼리고 있다는 점도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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