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연구 성과 질투해 차에 독극물 탄 中 유학생 도주 직전 체포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14 14:06  수정 2026.10.14 14:45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美 와이오밍대 대학원생, 신경독성 물질로 동료 중독 의혹

특허 연구자료 몰래 촬영 정황도…유죄 인정 시 최대 징역 10년

방호복을 착용한 연구원들이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왼쪽)과 미국 와이오밍대에서 동료 대학원생의 음료에 독극물을 넣은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 유학생 에일리 왕.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동료 대학원생의 음료에 독극물을 넣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중국인 유학생이 중국으로 도주하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피해자가 연구 성과를 내자 질투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대 미생물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 국적의 에일리 왕(32)은 지난 6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중상해 혐의로 체포됐다. 왕은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붙잡혔으며 당시 노트북과 전자저장장치, 연구 관련 서류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피해자는 질병 치료 기술을 연구하던 베트남 출신 대학원생이다. 그는 지난 8월부터 극심한 피로와 불면증, 손가락 마비, 다리 근력 약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을 겪었다. 사무실에서 끓여 마신 차에서 이상한 맛이 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의 아내와 동료들은 차를 끓이는 데 사용한 커피머신의 물을 검사했다. 그 결과 신경독성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 경찰은 왕이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해당 물질을 두 차례 구매한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실 폐쇄회로(CC)TV에는 왕이 피해자의 책상을 뒤지고 연구 노트를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일에는 자신의 컵에 담긴 액체로 피해자의 컵을 헹구는 장면도 촬영됐다.


왕은 박사학위 논문 심사에서 탈락한 반면 피해자는 세포에 유전물질을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수사당국은 두 사람의 불화와 연구 성과를 둘러싼 갈등을 조사하고 있다.


두 학생을 지도한 마크 고멜스키 교수는 피해자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와이오밍주 법원은 왕의 보석금을 150만 달러(약 21억원)로 올렸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