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25억 조성’ 더 채리티 클래식, 대상 경쟁도 후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13 20:07  수정 2026.10.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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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2026시즌 16번째 대회이자 국내 최초 민간기업 후원 대회의 역사를 계승하는 ‘더채리티클래식 2026’이 막을 올린다.


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2억원)을 두고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서원밸리컨트리클럽(파72·7043야드)에서 펼쳐진다. 총 102명의 정예 골퍼가 출전해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컵을 다투며, 2라운드 종료 후 프로 상위 60명(동점자 포함)이 3라운드 진출 티켓을 얻는다. 우승자에게는 KPGA 투어 시드 2년과 제네시스 포인트 1000포인트가 부여된다.


오란씨 오픈 골프선수권대회. ⓒ KPGA

‘오란씨’에서 시작된 한국 프로골프 역사…기부 문화의 새 지평


‘더채리티클래식’은 한국 프로골프 역사에서 독보적인 상징성을 가진다. 1976년 관악CC에서 열렸던 국내 최초 민간기업 후원 대회 ‘제1회 오란씨 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뿌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동아제약은 자사 음료 오란씨 홍보와 국내 프로골프 육성을 목적으로 대회를 창설, 기업 스포츠마케팅의 첫 포문을 열었다.


이후 1987년까지 12회 동안 진행된 오란씨 오픈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포카리스웨트 오픈’으로 명맥을 이었고, 2024년 현재의 ‘더채리티클래식’이라는 명칭으로 부활해 올해로 3년 연속 팬들을 찾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정도경영(鼎道經營) 철학이 담긴 이 대회는 이름에서 기업명을 과감히 빼고 ‘채리티(Charity)’를 전면에 내세웠다. 참가 선수들이 상금의 10%를 기부하고, 주최사의 매칭 그랜트 및 갤러리 참여 기금 등을 모아 나눔을 실천한다. 지난 2년간 누적된 기부금만 총 25억 3455만 원에 달하며, 이는 중증질환 소아환우 157명의 치료비로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쓰였다.


올해도 기부의 열기는 뜨겁다. 본 대회에 앞서 열린 ‘SBS 골프 제27회 KPGA 그랜드시니어 선수권대회’ 우승자 이경열(64)이 우승상금 전액인 1050만원을 선뜻 기부하며 대회의 뜻깊은 취지에 힘을 보탰다.


동아제약 소속 박상현. ⓒ KPGA

타이틀 방어 노리는 최승빈, ‘12년 동행’ 박상현의 60억 신화 도전


선수들의 출사표 역시 화려하다. 디펜딩 챔피언 최승빈(25·CJ)은 타이틀 방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승빈은 지난해 서원밸리CC에서 열린 ‘더채리티클래식 2025’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통산 2승을 적어낸 바 있다. 올 시즌 13개 대회 중 10개 대회서 컷을 통과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2위를 달리고 있는 최승빈은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주최사 동아제약과 12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박카스형’ 박상현(43·동아제약)의 행보도 관심사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15승과 함께 ‘국내 통산 상금 60억원 돌파’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통산 상금 59억 4482만 5973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 이상(상금 6000만원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한국 골프 역사상 최초로 60억 고지를 밟게 된다. 박상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획득 상금 전액을 소아환우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아제약의 모자를 쓰고 활약 중인 송민혁(22·동아제약) 역시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아마추어 시절 '박카스배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 우승자 출신인 송민혁은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3위, 상금순위 3위를 달리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장유빈. ⓒ KPGA

장유빈의 대상 사수냐, 신상훈·송민혁의 역전이냐


시즌 후반부에 들어서며 제네시스 대상 타이틀을 둘러싼 포인트 다툼은 최고조에 달했다. ‘KPGA 클래식’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연속 석권하며 7개 대회째 제네시스 포인트 1위(4487.08포인트)를 지키고 있는 장유빈(24·신한금융그룹)은 이번 대회에서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턱밑까지 추격한 2위 신상훈(28·PXG, 4207.94포인트)과의 격차는 단 279.14포인트에 불과하다. 여기에 3위 송민혁(3951.49포인트)까지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고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상위권 지형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대회는 DP월드투어와 K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출전권이 걸린 마지막 무대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6명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현재 36위 허인회(1337.02포인트)와 50위 유송규(1125.66포인트) 간의 격차가 211.36포인트에 불과해 막판 뒤집기를 향한 중위권 선수들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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