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눈 가리고 미사일로 때렸다”…사우디 방공망 뚫린 이유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13 09:30  수정 2026.10.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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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선제 투입해 방공망 분산…순항·탄도미사일 연쇄 공격

1000㎞ 비행에도 조기경보 실패…패트리엇 요격 한계 노출

사우디, 美 직접 개입 요청…홍해 해상교통 위협 우려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이날 킹칼리드 공항에서는 사우디 국적 민간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AP/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드론을 먼저 발사해 사우디아라비아 방공망을 교란한 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최소 14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친 수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 당시 방공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초기 조사에서는 후티 반군이 다수의 드론을 먼저 발사해 방공망에 부담을 준 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투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후티의 공격에는 사우디가 운용하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무력화하려는 전술이 동원된 것으로 분석된다. 드론으로 방공망의 대응 능력을 분산시키고 비행 속도와 궤적이 다른 미사일을 섞어 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특히 후티가 보유한 일부 탄도미사일은 비행 중 방향을 바꿀 수 있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에도 상당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조기경보체계다.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은 1000㎞ 이상을 비행해 리야드에 도달했지만 사우디 방공망은 공격을 사전에 충분히 탐지하지 못했다. 당국은 장거리 비행 과정에서 경보가 제때 발령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의 방공체계가 복합적인 공중 위협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커졌다. 사우디는 미국에 후티 대응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군사 개입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정보 공유와 표적 식별, 작전 계획 등을 지원했지만 직접적인 공격에는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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