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금리정책 안정화 이론’ 정립 홀·우드퍼드 공동 수상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0.12 21:21  수정 2026.10.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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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하슬러 노벨경제학상 선정위원장과 엘렌 문스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 티모 보파르트 선정위원(사진 아래 왼쪽부터)이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에서 미국 거시경제학자 로버트 E 홀(사진 위 왼쪽)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 컬럼비아대 교수가 202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경제 충격에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이론적으로 규명한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E 홀(83)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71) 컬럼비아대 교수가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2일(현지시간) 가계 소비·기업 활동 토대로 금리정책 안정화 이론 정립한 공로로 홀 교수와 우드퍼드 교수를 202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존 해슬러 노벨 경제학상 위원장은 “수상자들의 연구는 현재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모델에 대한 견고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에 우리는 에너지 위기나 급격한 가계소비 변동 같은 경제 충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침체가 닥치면 왜 실업자가 급격히 늘어날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물가와 소비, 투자는 어떤 경로를 거쳐 움직일까.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정부와 중앙은행은 어느 정도까지 개입해야 할까. 이들 교수는 경제학계가 오랫동안 매달려온 질문에 정교한 이론적 해답을 제시한 것이다.


홀 교수와 우드퍼드 교수의 연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기대’다. 사람들은 오늘 통장에 들어온 돈만 보고 지갑을 열지 않고, 중앙은행이 오늘 정한 금리만 보고 집을 사거나 투자하지 않는다. 앞으로 소득과 금리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예상해 지금의 행동을 결정한다. 두 학자는 소비자는 왜 지갑을 닫고 기업은 왜 투자를 줄이는지, 기업이 언제 근로자를 고용하거나 해고하는지를 분석한 뒤 소비와 고용, 물가가 움직이는 원리를 설명하고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를 안정시키는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했다.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UC 버클리)를 졸업한 홀 교수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MIT와 UC 버클리를 거쳐 1978년 스탠퍼드대 로 옮겨 현재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0년에는 미국경제학회(AEA) 회장도 냈고 미 법무부와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에 국가 경제정책을 자문해왔다. 그는 경기침체 때 실업이 왜 급증하고 회복 과정에서는 왜 더디게 줄어드는지를 규명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기업과 구직자가 곧바로 연결되지 않고 서로 적합한 상대를 찾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탐색·매칭’ 과정을 거시경제 분석에 적극 접목했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불황과 제로금리 상황에서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는 메커니즘도 분석했다. 고용·인플레·생산성·시장경쟁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해 온 그는 경기변동을 현실 경제와 연결해 설명하는 대표적인 거시경제학자로 꼽힌다.


시카고대를 졸업한 우드퍼드 교수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와 시카고대, 프린스턴대를 거쳐 2004년 컬럼비아대로 옮겨 존 베이츠 클라크 정치경제학 석좌교수로 있다. 현대 통화정책 이론의 틀을 새로 짰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가격이 즉각 조정되지 않는 현실과 가계·기업의 합리적 선택을 하나의 모형에 결합한 ‘신(新)케인스주의 경제학’을 발전시키며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 물가와 생산,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 스웨덴 왕립과학원/연합뉴스

더욱이 경제주체의 ‘기대’가 통화정책 효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부각해 중앙은행이 금리 자체뿐 아니라 향후 정책방향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그의 대표 저서 ‘이자와 물가:통화정책 이론의 기초’는 2003년 미국출판협회가 수여하는 경제학 분야 최우수 전문·학술서 상을 받았다.


이날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를 마지막으로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확정됐다. 수상자는 상금과 증서, 메달을 받는다. 올해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원)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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