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3분기 순익 역대 최대인데
잇단 해킹 사고에 4년 만 국감 소환
보안 책임론 부각…연임 '안갯속'
국회 정무위는 5대 은행장을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증인국감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연합뉴스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 3분기에도 견조한 대출 성장과 환율 안정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수장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4년 만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대로 일제히 불려 나가게 되면서다.
최근 은행권 해킹 사고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장들의 연임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 전망치 합산액은 5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5조4834억원) 대비 약 2.7% 증가한 수준이다.
가계대출 억제 기조 속에서도 실수요 중심의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자금 수요가 고르게 늘었고,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외환·파생 관련 평가익이 개선된 점이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부문의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로 은행채 등 시장 조달비용이 상승하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늘지 못하거나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자산 성장을 통한 대출 평잔 확대와 환 이익 등 비이자 부문의 방어가 맞물리며 견조한 순이익 흐름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호실적보다 은행장들이 일제히 모이는 국정감사로 쏠리고 있다.
국회 정무위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을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5대 시중은행장이 국감장에 나란히 서는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초 여야는 1차 일반증인 명단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장들을 제외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연이은 보안 사고가 터져 나오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은행권의 핵심 과제인 보안과 고객정보 보호 체계에 사각지대가 방치돼 있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진 탓이다.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는 은행권의 내부통제 실태와 보안 현황에 대한 의원들의 송곳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이 디지털 보안 예산 집행이나 보안 전담 인력 확충 등 근본적인 인프라 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국감 출석은 연말과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장들의 거취에도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통상 금융권 CEO 평가에서 경영 실적은 연임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잣대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서 능력과 성과, 내부통제 역량 등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정치권의 질타까지 더해지면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감장에서 내부통제 허점과 책임 추궁 수위에 따라 각 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연임 기류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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