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법원 서면서 국정원 최고위층 자금 출처 주장
카페 대화 녹음·진술 제시…3만7000달러 이상 지원
2024년 5월 29일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이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연방검찰이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 전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에게 제공된 자금의 출처로 국가정보원 최고위층을 지목했다. 검찰은 테리와 접촉한 국정원 요원 3명의 실명도 법원 서면에 공개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 전자기록 시스템(PACER)에 등록된 검찰 서면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검찰은 지난달 28일 테리 측의 증거 배제 신청에 반박하는 서면을 제출했다. 검찰은 테리가 국정원의 자금 지원이 자신의 급여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해당 자금이 국정원 최고위층에서 나왔다는 점도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테리와 국정원 담당 요원이 카페에서 나눈 대화 녹음과 테리의 진술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테리가 국정원으로부터 제공된 자금의 실제 출처를 알고도 자신이 재직하던 우드로윌슨센터에 이를 숨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2024년 공개한 공소장에서 국정원이 한국대사관 명의로 우드로윌슨센터에 3만 7000달러(약 5300만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자금이 테리가 관여한 정책 프로그램에 사용됐으며 일부는 테리의 급여에도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번 서면에서 기존 공소장에 익명으로 표기했던 국정원 담당 요원 3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2024년 기소 당시 이들의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신원까지 명시한 것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테리는 한국 정부를 위해 미등록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2024년 7월 기소됐다. 검찰은 그가 10여년 동안 국정원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고급 식사와 명품 의류, 핸드백 등을 제공받았다고 보고 있다.
테리 측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이 대북 정책 전문가로서 수행한 통상적인 업무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0일 공판 전 최종 심리를 거쳐 27일 배심원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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