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의 대선 요구에 맞불…"러시아 60일 휴전하면 선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12 09:45  수정 2026.10.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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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 정유시설 공격 비판하며 우크라 지도부 교체 요구

젤렌스키 "지도자 선택은 국민 몫"…60일 휴전 조건 제시

계엄령에 대선 중단 상태…에너지 시설 상호 공격 중단도 제안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9월22일 미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나 어색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60일간 전면 휴전에 동의하면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역제안했다. 대선 실시를 요구하는 미국에 선거를 위한 안전 보장부터 확보하라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60일간 모든 전선에서 공격을 중단한다면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말 선거를 통한 변화를 원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60일간 완전한 휴전을 하라고 말해달라"며 "그러면 우리는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우크라이나를 이끌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지도체제 교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보다 대선 실시의 전제조건을 러시아의 휴전 수용으로 돌렸다. 선거를 요구하는 미국이 러시아의 공격 중단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계엄령을 유지하고 있다. 현행법상 계엄령 기간에는 선거를 실시할 수 없으며 전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권자의 안전과 투표권을 보장하기도 어렵다.


양국 정상의 갈등은 에너지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비판하며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연료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어 휴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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