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총리, 취임 후 확인…"러시아 개입했다는 명확한 답변 받아"
英 현직 총리 첫 공개 인정…개입 방식·증거는 공개 안 해
2016년 찬성 52%로 EU 탈퇴 결정…독일·프랑스에도 경고
앤디 버넘 영국 하원 의원이 6월 19일 영국 메이커필드 애쉬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울 영국 총리의 입에서 나왔다. 영 총리가 러시아의 국민투표 개입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정치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폴리틱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지난 7월 취임한 직후 참모들에게 러시아의 국민투표 개입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우닝가에 들어와 러시아가 2016년 국민투표에 개입했는지 물었고, 그렇다는 명확한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지, 이를 입증하는 증거가 무엇인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그동안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입 의혹을 부인하며 영국이 반러시아 정서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발언은 과거 영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도 배치된다.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2020년 러시아가 국민투표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영국 의회 정보안보위원회는 정부가 러시아의 개입 여부를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 영국 유권자들은 찬성 52%, 반대 48%로 EU 탈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개입이 실제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버넘 총리는 러시아의 정치 개입이 현재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나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의 러시아 연계 의혹을 논의했다며 독일 정치에도 러시아발 허위정보가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넘 총리는 지난달 영국의 EU 재가입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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