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정보 책임자, 쿠데타 주역과 직접 회담
억류 미국인 석방 계기로 5년간 고립 정책 전환
中 독점 희토류 공급망 겨냥…美 의회서 비판 확산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21년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켰던 미얀마 군부 정권과 비공개 접촉에 나선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인 억류자 석방을 계기로 대화가 시작됐지만 중국이 장악한 희토류 공급망에 접근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밴스 미 국무부 정보조사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15~16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국 고위 당국자가 미얀마 군부 지도자와 접촉한 최고위급 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미얀마 당국에 구금된 미국인 사업가 애덤 카스티요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양측은 미국인을 겨냥한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과 미얀마의 희토류 개발 문제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전기차와 풍력발전 등에 사용되는 중희토류에 주목하고 있다. 미얀마는 상당한 규모의 중희토류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미얀마와 협력을 확대하면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며 “다만 주요 광산 상당수가 군부와 교전 중인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통제 지역에 있어 실제 개발에는 장애물이 많다”고 전했다.
이번 접촉은 미국의 기존 대미얀마 정책과 대조된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자산을 동결하고 군부 지도자들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 역시 로힝야족 탄압 등 인권침해 문제로 여전히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
미 국무부는 미얀마 내 폭력 중단과 정치범 석방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접촉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그레고리 믹스 미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군부와의 대화가 미얀마 정권에 국제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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