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두뇌' 고도화에 D램 수요 급증…삼성·SK 새 기회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11 13:55  수정 2026.10.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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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휴머노이드 D램 수요 20배 증가 전망

로봇 1대당 D램 탑재량 19GB→39GB 확대

저전력 D램·고용량 낸드 수요 증가 기대

휴머노이드 D램 탑재 전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성장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30년 휴머노이드 로봇용 D램 수요가 올해보다 20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D램 수요는 올해 약 8300테라비트(Tbit)에서 2030년 약 17만2000테라비트로 2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로봇 보급이 확대되는 데다 한 대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도 늘어나면서 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 탑재되는 D램 용량은 올해 평균 19기가바이트(GB)에서 2030년 39GB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로봇이 수행하는 작업이 복잡해지고 주변 환경을 인식·판단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처리량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연산 장치인 ‘브레인(Brain)’의 고도화가 메모리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브레인은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촉각 센서 등에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이를 실제 움직임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로봇의 AI 모델도 인식과 판단, 행동을 단계별로 처리하는 계층형 방식에서 다양한 감각 정보를 통합해 곧바로 행동으로 연결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주변 환경과 행동 결과를 예측하도록 돕는 ‘월드모델(World Model)’ 기술까지 적용되면서 AI 학습과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로봇을 새로운 메모리 수요처로 주목하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에는 통상 200GB가 넘는 메모리와 수 테라바이트(TB)의 저장장치가 탑재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50%, 삼성전자는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AI 서버를 중심으로 HBM 시장이 성장한 데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까지 확대되면 저전력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배터리로 움직이는 로봇은 데이터센터 서버보다 전력 소비에 민감해 HBM보다는 저전력 D램과 고용량 낸드가 주력으로 쓰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3D D램으로의 전환도 중요한 흐름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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