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 공항 공격에 트럼프 "군사 개입 검토"…국제 행사 차질 우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6.10.11 13:43  수정 2026.10.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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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2명 사망·309명 부상, 공항 운영 잠정 중단 및 항공편 취소 이어져

후티 반군, 사우디 공습 보복 주장하며 공격 지속 및 지역 긴장 고조

미국 트럼프 대통령, 사우디 사태 군사 개입 가능성 검토 밝혀 국제사회 주목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이날 킹칼리드 공항에서는 사우디 국적 민간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AP연합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10일(현지시간) 공격을 받아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하는 등 중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이번 공격으로 사망자 12명과 부상자 309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사우디인 4명, 방글라데시인 2명, 그리고 미국,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수단, 이집트 국적자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 이번 공격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걸프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사건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로 기록된다.


공항의 3·4터미널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되고 항공편이 대거 취소됐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리야드로 향하던 항공편들은 모두 우회하거나 취소됐고, 쿠웨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일부 항공편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공격 당시 사전 경고는 없었으며, 사우디의 위협 경보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목격자들은 폭발 이후 다수의 부상자가 공항 내부에 쓰러져 있었으며, 탑승구 인근 천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예멘 내 민간 기반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후티 고위 관계자인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뉴욕타임스(NYT)에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사우디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도 발사체가 떨어지는 등 후티의 공격이 사우디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11일 새벽, 담맘 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낙하했으며, 사우디 중부 알카르지 지역에서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지난 5일에도 킹칼리드 공항,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 아브하 국제공항 등에 대한 공격을 주장했으며, 6∼7일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 8일에는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


미국 정부의 대응 여부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며 신속한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은 지난해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실시한 바 있다.


사우디에서 예정된 세계석유회의(WPC) 에너지 총회와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등 대형 국제행사에도 영향이 우려된다. 행사 주최 측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항공편 운항 차질과 추가 공격 가능성으로 인해 참가자 이동과 안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4일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후티는 이에 맞서 예멘 정부군과 교전하며, 사우디 본토를 탄도미사일 등으로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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