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 경차에서 SUV 강자로…현대차, 1000만대 '눈앞'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10.11 11:00  수정 2026.10.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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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누적 988만4960대 판매…연내 1000만대 돌파 유력

쌍트로에서 크레타·엑스터로 중심 이동…지난해 SUV 비중 70% 육박

연간 100만대 생산능력 확보…현지화·수출 확대로 성장 기반 강화

현대차 인도 차량 라인업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경차 '쌍트로'로 문을 연 인도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눈앞에 뒀다. 초기에는 작고 실용적인 차로 고객을 확보했다면, 최근에는 현지 도로 환경과 생활 방식에 맞춘 SUV가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인도 생산능력을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늘려 내수 공략과 수출 확대를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한 1998년부터 올해 9월까지 누적 988만4960대를 판매했다. 1000만대까지 남은 물량은 약 11만5000대로, 현재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연내 돌파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2007년 인도 누적 판매 100만대, 2017년 500만대를 넘어섰다. 첫 500만대를 쌓는 데 약 19년이 걸렸지만 이후에는 약 9년 만에 판매량을 두 배로 늘리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출발점은 쌍트로였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쌍트로를 생산·출시했다. 넓은 실내와 실용성을 앞세운 쌍트로는 ‘인도 국민 경차’로 불리며 브랜드 안착을 이끌었다. 이후 i10과 i20, 베르나 등 경·소형차를 추가하며 고객층을 넓혔다.


판매의 중심을 SUV로 옮긴 계기는 2015년 출시한 크레타다. 현대차는 대가족 문화와 도로 여건을 고려해 실내 공간과 최저지상고를 확보하고, 공기청정기 등 현지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반영했다. 크레타는 출시 첫해 4만대 이상 팔렸고 ‘2016 인도 올해의 차’에도 선정됐다.


크레타의 성공 이후 SUV 선택지는 가격과 크기별로 늘어났다. 2019년 베뉴, 2021년 3열 SUV 알카자르, 2023년 엔트리 SUV 엑스터가 차례로 합류했다. 엑스터는 합리적인 가격에 에어백 6개와 선루프 등을 갖춰 출시 후 6개월 만에 4만7000대 이상 판매되며 ‘2024 인도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이 같은 변화는 판매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의 인도 SUV 판매 비중은 2021년 절반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9만8937대로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엑스터·크레타·알카자르 등 현지 전략 SUV 3종의 판매만 28만2666대에 달했다.


전체 판매 규모도 커졌다. 크레타 출시 이듬해인 2016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 50만대를 돌파했고, 2024년에는 60만5433대로 인도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47만1724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SUV는 31만6026대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SUV를 인도 사업의 중심에 놓을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인도 판매의 SUV 비중을 80%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동화와 신차 투입도 병행한다. 지난해 첫 현지 생산 전기차인 크레타 E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소형 SUV 베이온 신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온은 지난 9월 현지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판매 확대를 뒷받침할 생산 체제도 갖췄다. 첸나이 1·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82만4000대이며, 푸네공장 17만대를 더하면 인도에서 연간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푸네공장은 추가 증설을 추진한다. 생산능력을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로 높여 인도 전체 생산능력을 연간 11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생산 확대와 함께 현지 부품 조달도 늘린다.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여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비중은 최대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에서 생산한 차량을 해외 시장에도 공급해 현지 공장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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