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난’ [Z를 위한 X의 가요(1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10.11 10:59  수정 2026.10.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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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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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톱10’ 1996년 10월 2주 : 클론 ‘난’


◆가수 클론은,


경기고등학교 동창이자 이태원 등지에서 춤꾼으로 이름을 날리던 구준엽과 강원래가 결성한 2인조 댄스 그룹이다. 1990년 ‘현진영과 와와’의 1기 멤버로 백댄서 활동을 시작하며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군 전역 후 구준엽은 듀오 탁2준2로, 강원래는 박미경의 객원 랩퍼 등으로 각자 활동했다. 이후 프로듀서 김창환에게 발탁돼 1996년 정규 1집 ‘아 유 레디?’(Are You Ready?)의 타이틀곡 ‘꿍따리 샤바라’로 데뷔했다.


데뷔 이후 클론은 ‘난’ ‘도시 탈출’ ‘빙빙빙’ ‘돌아와’ ‘펑키 투나잇’(Funky Tonight) ‘초련’ 등의 곡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19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남성 댄스 듀오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98년에는 대만 시장에 진출하여 앨범 판매량 40만장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이를 통해 1세대 한류 열풍을 이끈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SBS 가요대전, KBS 가요대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본상과 올해의 가수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2000년 멤버 강원래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으면서 그룹 활동이 잠시 중단되었으나, 두 사람은 2005년 강원래가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서는 퍼포먼스를 담은 5집 ‘빅토리’(Victory)를 발매하며 극적인 컴백을 이뤄냈다.


2017년에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 ‘위 아’(We Are)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구준엽은 ‘DJ KOO’라는 예명으로 국내외에서 EDM DJ 및 미술 작가로 활동 중이며, 강원래는 라디오 DJ, 강연가, 대학교수로 활동하며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에 힘쓰고 있다.


ⓒMBC

◆‘난’은,


1996년 발매된 클론의 데뷔 앨범이자 정규 1집 ‘아 유 레디?’(Are You Ready?)의 1번 트랙이자 후속곡이다. 프로듀서 김창환이 작사·작곡을 도맡았고, 타이틀곡 ‘쿵따리 샤바라’의 경쾌한 레게 댄스와는 대조적으로 강렬한 유로 댄스 비트와 마이너 풍의 비장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가사는 떠나간 연인을 잊지 못하면서도 자존심과 집착 사이에서 방황하는 남자의 복잡하고 거친 내면을 직설적으로 그려냈다.


곡은 타이틀곡 ‘쿵따리 샤바라’의 메가 히트에 이어 1996년 가을부터 후속곡으로 본격 활동하며 연타석 흥행을 이끌어냈다. KBS ‘가요톱10’과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등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에서 최상위권 및 1위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클론의 1집 앨범이 약 9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밝고 유쾌한 에너지의 ‘쿵따리 샤바라’와 상반되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를 각인시켜 팀의 독보적인 댄스 듀오 이미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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