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디코 제압, 결승까지 모든 경기 한판승 괴력
아시안게임선 중국 뉴신란에 진 뒤 자책의 눈물
“내 능력 믿고 경기 내내 밀어붙였다”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이현지.ⓒ 뉴시스
한국 유도 최중량급 기대주 이현지(19·용인대)가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승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세계랭킹 4위 이현지는 10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kg 이상급 결승에서 로만 디코(프랑스·3위)를 다리대돌리기 절반에 이은 곁누르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현지의 우승으로 한국 유도는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김하윤(안산시청·14위)이 해당 체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현지는 준준결승에서 김하윤에게 패한 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지는 이날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까지 순항했다.
1라운드에서 모이라 모리요(도미니카공화국·36위)를 경기 시작 5초 만에 왼쪽 발뒤축후리기 한판으로 꺾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그는 2라운드에선 카렌 레온(베네수엘라·17위)을 단 9초 만에 오른쪽 허리대돌리기 한판으로 눌렀다.
8강에서 만난 세계랭킹 6위 아시아 타바노(이탈리아) 상대로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오른쪽 가로누르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 이현지는 준결승서 세계랭킹 1위인 라즈 헤르슈코(이스라엘)를 만나 우승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헤르슈코마저 경기 시작 46초 만에 왼쪽 발뒤축후리기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상대 디코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 종목 베테랑 강자다.
하지만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1분 안에 한판승을 거두며 체력을 아끼고 기세가 오른 이현지는 시작부터 디코를 몰아세웠고, 경기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오른쪽 다리대돌리기로 상대를 넘어뜨렸다.
이후 이현지는 상대 몸에 올라타 굳히기에 나섰고, 곁누르기로 한판승을 이끌어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 패배 후 아쉬움을 보이는 이현지. ⓒ 뉴시스
이현지는 지난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 이상급 뉴신란(중국·9위)과 결승전에서 잘 싸우고도 상대 밭다리걸기에 허를 찌르면서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현지는 금메달이 좌절되자 경기 직후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자책했다.
하지만 이현지는 무너지지 않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강행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 2년 뒤 LA올림픽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그는 경기 후 IJF와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며 “디코와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경기 전엔 굉장히 긴장했지만 내 능력을 믿고 경기 내내 밀어붙였다. 이 금메달을 한국에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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