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태 동생, 보안사 중령 백기현
“결말 호불호? 많은 분들이 우리 형을 참 많이 사랑해 주셔…방아쇠를 당기는 모습 안 담겨.”
배우 우도환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시즌1, 2를 거치며 배우로서 새로운 것을 배웠다. 한 인물의 서사를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경험도, 배우 현빈과 정우성 등 선배 배우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그에겐 감사하면서도 값진 기회였다. 주연 배우로 이미 활약 중인 우도환에게도 배울 수 있어 가장 행복한 현장이었다.
최근 공개를 마친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2’는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현빈 분)의 여정을 그렸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이 백기태의 욕망을 풀어내는데 집중했다면, 시즌2에서는 돌아온 장건영(정우성 분) 검사와 형의 폭주를 막으려는 백기현 등 여러 캐릭터들의 소신이 부딪히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백기태의 동생 백기현 역을 연기한 우도환의 비중도 한층 커졌다. 전 시즌에서 형 백기태를 존경하지만, 그의 변화를 낯설어하는 소위 역할을 소화한 그는, 보안사 중령으로 성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장건영과 백기태 사이, 선택을 고민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2’ 우도환ⓒ넷플릭스
‘조선 변호사’, ‘사냥개들’, ‘Mr. 플랑크톤’ 등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우도환에게는 쉽지 않을 법한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를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배우 현빈, 정우성 등 평소 존경하던 선배를 만나기 위해 ‘의외의’ 선택을 감행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시리즈에서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겠나. 누군가의 동생을 연기할 수 있을 때 해보고 싶었다. 선배님들과 잘 어우러지려고 노력했다. ‘여기선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항상 여쭤봤다. 내게 필요했던 현장이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극을 끌어가는 배우들을 보며 배웠다. 이렇게 레이어를 쌓으면서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구나. 그런 걸 깨달았다.”
두 시즌에 걸쳐 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시즌1보다 커진 분량은 물론,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건영과 기태 사이, 자신만의 소신을 찾아가는 기현의 ‘과정’을 드러내는데 특히 신경 썼다. 기현이 결국 자신만의 선택을 해내는 것처럼, 우도환 역시 뚝심 있게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캐릭터를 가볍게 가지고 가면 안 되겠더라. 감독님께서도 그러셨다. 흔들림이 많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어느 편에 설지 정확히 안 보이는 쪽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그 긴장감을 끝까지 가지고 가려고 했다.”
기태의 서사를 따라가는 ‘메이드 인 코리아’ 특성상, 우도환의 최종 선택에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특히 결말에서 백기현이 백기태를 총으로 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허무하다”고 혹평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우도환은 “당연한 반응”이라면서도 결말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2’ 우도환ⓒ넷플릭스
“많은 분들이 우리 형을 참 많이 사랑해 주신 것 같다. 그런데 연기한 입장에서 기현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가족을 가지고 절대 권력이 협박을 하지 않았나. 형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결말이 촬영으로도 마지막이었다. 그날 현빈 선배님과 나눴던 말도 비슷했다. 우리 둘 모두 ‘기현이 (기태를) 죽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은 끝내 담기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기태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지만, 우도환은 기현에게 푹 빠졌다. “나는 무조건 기현이 편”이라고 말한 우도환에게선 캐릭터를 향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느껴졌다. 선과 악, 이분법적인 나눔이 아닌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이었던 것이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의 매력이기도 했다.
“사실 제 입장에선, 시청자들이 왜 기현을 납득하지 못하는지 의문이다. 그런데 그런 반응은 당연한 것 같다. 저도 기태 형을 보면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멋있을 수 있지’ 싶더라. 기태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시청자들에게 기현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래서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선하지 않은 인물을 응원하게 하지 않나.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기현이 기태의 발걸음을 쫓아간 것처럼, 우도환 역시 현빈을 비롯한 선배 배우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배웠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의 현장 속 모습은 물론, 그들의 필모그래피까지 되새기며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했다. 늘 성장하는 배우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엔 이 같은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일단 거기에 계신 것 자체에 감사했다. 여전히 대체가 불가한 배우로 남아있는 선배들을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 현빈, 정우성 선배님은 물론,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뵐 때마다 느끼는 것이다. ‘나도 세월이 흘러도 많은 곳에서 사랑받고, 찾아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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