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이어 소설·드라마로…시사·교양 PD의 영역 확장 [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10.11 11:00  수정 2026.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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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넘어 ‘픽션’ 영역 도전하는 시사·교양 PD들

이동원 PD, 취재 경험 살린 도서 발간…박준우 PD는 시사 프로 탄생기 다룬 드라마 연출

‘그것이 알고 싶다’, ‘PD수첩’ 등 지상파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던 시사·교양 PD들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예능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진출하는 것을 넘어, 소설과 드라마 등 새로운 분야로 발을 넓히며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등을 연출한 이동원 PD는 최근 장르를 가리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곳, 그래서 더욱 주목받지 못하고 오해받기 쉬운 곳인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을 들여다보며 예능과 시사·교양 사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그는 ‘거장항준’을 통해 본격 예능 장르에 도전장을 내민다.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감독이 된 장항준이 제작사 대표 송은이, 조감독 김풍과 함께 배우 캐스팅을 위한 은밀한 오디션에 돌입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으로, 1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장 감독이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블록버스터급 자전영화를 만든다는 설정 속,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며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SBS, 교보문고 캡처

또한 이 PD는 소설집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을 출간하며 소설가로 데뷔하기도 했다. 입시 비리를 목격한 고등학생, 아동학대 의심 환자를 진찰한 소아과 의사, 연인의 악플러 고소에 나선 남자친구 등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후 수많은 취재, 인터뷰 경험을 살린 ‘나쁜 질문’까지 출간하며 책 두 권을 집필한 작가가 됐다. ‘나쁜 질문’은 '그것이 알고 싶다', '꼬꼬무', '관계자 외 출입금지' 등 15년 동안 SBS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한 이 PD가 수많은 취재와 인터뷰, 실패와 설득 끝에 발견한 원칙을 전하는 책이다. 앞선 소설집과 장르는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자신의 경험을 새롭게 풀어내는 시도로 독자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박준우 PD의 행보도 눈에 띈다.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1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그는 지난 4월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이 모티브인 드라마 ‘허수아비’를 통해 묵직한 전개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시사 프로그램의 탄생기를 다룬 드라마 ‘잇츠 1992’(가제)의 제작을 예고, 색다른 작품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물론 시사·교양 PD들의 타 장르 진출 자체가 새로운 일은 아니다. MBC ‘PD수첩’ 출신 장호기 PD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리즈를 선보여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배정훈 PD 역시 웨이브 오리지널 ‘국가수사본부’를 연출하고, 연애 예능 ‘합숙맞선’을 기획하는 등 자신들의 장기를 새 분야에 성공적으로 접목해 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야기 중심의 픽션으로도 영역 확장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긴 시간 사회 문제와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본 만큼 남다른 리얼리티로 완성도를 높인다. ‘모범택시’ 시즌1과 ‘허수아비’를 선보인 박준우 PD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짜임새 있는 전개를 선보이며 리얼리티와 장르물의 재미를 모두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새로운’ 재미가 중요해진 콘텐츠 시장에서, 팩트와 픽션의 영역을 영리하게 넘나드는 시사·교양 PD들의 영역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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