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은 웃고 2차전지는 운다?"…3분기 실적 성적표 보니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10.09 06:00  수정 2026.1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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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적 성장세 지속 전망

자동차·전력기기 회복 기대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업종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반도체 업종은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반면, 2차전지는 리튬 가격 하락과 수익성 악화로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2026년 기업 3분기 프리뷰'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종의 양호한 실적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8년 신규 생산시설 가동에 따른 공급 확대 우려가 있지만, 현시점에서 공급 과잉을 걱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3만원, 340만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26만3000원, SK하이닉스는 169만원으로, NH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각각 53만원, 340만원) 대비 상승 여력은 각각 약 101.5%, 101.2%에 달한다.


다만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여부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2차전지는 당분간 숨 고르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은 각각 19.6%, 19.9% 하락했다.


배터리 핵심 원재료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업종의 업황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리튬 가격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적인 업황 부진과 별개로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유럽의 산업 정책 변화와 자율주행 기술 관련 일정 등이 향후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차전지 업종 최선호주로는 삼성SDI와 엘앤에프를 제시했다.


자동차 업종은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판매량은 91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반면, 기아는 84만7000대로 7.9% 증가했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과 일부 지역의 판매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신차 출시를 계기로 4분기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


기아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전력기기 업종도 북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3분기 실적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LS 일렉트릭과 HD 현대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확대가 환율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해외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조선업은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조선사들은 3분기 영업일수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 임금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선박 발주는 활발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철강업종은 국내외 시장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인 롤마진이 개선되면서 3분기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 철강업체들은 저조한 수익성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별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주요 업종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의 종목 선택에도 신중함이 요구된다.


특히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실제 발표되는 실적과 시장 예상치의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반도체는 견조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2차전지는 리튬 가격 하락으로 단기적인 주가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업종별 실적과 업황의 차별화가 뚜렷한 만큼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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