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금고’의 변신…거래부터 스테이블코인까지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10.09 08:00  수정 2026.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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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 수탁에 거래·정산·운용 연결

보안·인가 기반으로 기관 사업 진출 지원

테더·웨스턴유니언 스테이블코인 발행 맡아

디지털자산 수탁사가 단순 보관을 넘어 거래·정산과 스테이블코인 발행까지 지원하며 기관의 금융사업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디지털자산 수탁사의 역할이 기관의 자산 보관에서 금융서비스 구축으로 넓어지고 있다.


맡겨둔 코인의 매매와 정산을 지원하고,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프라까지 제공하면서다.


9일 디지털자산 정보 플랫폼 쟁글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앵커리지 디지털은 수탁에 거래·정산·운용 기능을 연결해 기관 고객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자산을 보관하는 단계부터 이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까지 지원하는 구조다.


이러한 사업의 출발점은 보안이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TRM랩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해킹은 207건으로 전년 동기 83건보다 늘었다. 피해액은 약 9억72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자산 통제 시스템과 접근 권한, 서명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이 전체 피해액의 약 76%를 차지했다.


자산 이전에 필요한 개인키를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거래를 요청하고 승인하는 권한도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고객별 자산 분리와 감사 기록, 규제 준수 체계까지 직접 구축하고 유지하려면 보안 기술과 준법·운영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전문 수탁사는 이러한 보관·통제 업무를 맡는다.


앵커리지 디지털은 개인키를 전용 보안 장치로 보호하고 사용자별 권한과 전송 목적지를 설정한다.


정해진 수의 승인자가 동의해야 거래가 실행되도록 해 권한 오용에 대응하고, 고객별 보유 내역과 자산 이동 기록을 관리한다.


기관은 수탁사의 보관 역량과 함께 서비스를 제공할 법적 자격도 확인해야 한다.


앵커리지 디지털의 은행 법인은 2021년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연방 신탁은행 인가를 받았다. 뉴욕주와 싱가포르에서도 인가 법인을 통해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탁의 역할은 자산을 활용하는 과정에서도 이어진다.


기관은 맡겨둔 자산을 매매하거나 스테이킹에 참여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자산을 팔지 않고 담보로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능도 이용한다.


이때도 자산 이전과 거래 승인, 담보 상태를 관리하는 통제가 필요하다.


앵커리지 디지털은 수탁에 거래와 정산을 연결해 매매할 때마다 자산을 여러 지갑이나 거래소로 옮기는 부담을 줄인다.


정산 네트워크 ‘아틀라스’는 기관 간 거래에서 디지털자산과 대금이 합의된 조건에 따라 함께 이전되도록 지원한다.


비트코인을 먼저 보내고도 달러 대금을 받지 못하는 위험을 낮추는 방식이다.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지원한다.


앵커리지 디지털 은행이 토큰 발행·상환과 준비자산 관리를 담당하면 고객 기업은 브랜드와 유통망을 결합해 결제·송금 서비스에 활용한다.


발행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대신 기존 사업 기반에 필요한 기능을 연결하는 것이다.


테더의 미국 시장용 스테이블코인 ‘USA₮’와 웨스턴유니언의 ‘USDPT’가 이러한 구조를 활용한다.


기존 USDT와 별개인 USA₮는 앵커리지 디지털 은행이 발행을 맡는다.


웨스턴유니언은 USDPT를 기존 송금망과 연결해 본사와 글로벌 대리점 간 정산 및 국경 간 자금 이동에 활용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상 이전이 은행 영업시간 밖에도 가능하더라도 외부 은행의 달러 입출금에는 해당 결제망의 처리 시간이 적용된다.


실제 지급·정산 서비스로 연결하려면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망을 함께 관리하는 운영 체계도 필요하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보관된 자산이 거래와 담보 활용으로 이어지고,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적인 지급과 정산에 사용될수록 통합 인프라의 활용 가치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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