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g 즉석밥 비중 2년 새 9%대→16%대
100g 미만 요거트 시장 3년 새 109% 성장
소용량 시장 확대…건강관리 수요 맞물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관리를 위해 식사량을 조절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가 '소용량'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과거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소용량 수요가 최근에는 식단관리와 체중조절, 지출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로 확대되면서 식품업계도 용량을 세분화하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출시한 110g 용량의 '햇반 부드러운 미니밥'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10g 용량의 '햇반 부드러운 미니밥'을 출시했다. 기존 햇반 표준 용량인 210g보다 절반 가까이 작은 제품이다.
지난 6월에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을 높인 110g 용량의 '햇반 라이스플랜 미니밥' 2종을 선보이며 미니밥 라인업을 확대했다. 소식이나 식단관리를 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밥 양을 조절하거나 다른 음식에 밥을 곁들이는 수요까지 겨냥했다.
소용량 즉석밥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인용한 닐슨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에서 130g '작은 공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상반기 9%대에서 2026년 상반기 16%대로 높아졌다.
약 2년 만에 비중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업계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거나 식사량을 조절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
오뚜기도 130g 용량의 '식이섬유 플러스 흑미밥'을 선보였다. 앞서 식이섬유 플러스 현미밥과 보리밥을 출시한 데 이어 소용량 건강식 제품군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단순히 밥의 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을 함께 강조하며 건강관리 수요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남양유업
요거트 시장에서도 소용량 제품이 성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기존 150g·400g 중심의 '불가리스 그릭' 제품군에 80g 제품 4종을 추가했다.
한 번에 섭취하기 적당한 양을 앞세워 1회 섭취 수요를 공략하고, 소비자가 자신의 섭취량과 상황에 따라 용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소용량 요거트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0g 미만 요거트 시장 규모는 2023년 1분기 61억원에서 2026년 1분기 128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특히 80g 제품이 100g 미만 요거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뉴시스
식품업계의 소용량 전략은 단순히 제품 크기를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적은 양을 선택하되 식이섬유·단백질 등 필요한 영양소는 보강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설계하면서 건강관리와 소용량을 결합하고 있다.
실제 국내 성인 5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건강을 위해 단백질이 중요하다고 인식한 비율이 83.85%, 식이섬유가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74.12%로 나타났다.
고물가 역시 이런 소비 변화와 맞물리고 있다. 필요한 양만 구매하면 한 번에 지출하는 비용과 먹지 못하고 남기는 식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뿐 아니라 한 번에 섭취하기 적당한 용량과 성분, 편의성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용량과 제품 구성을 세분화하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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