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17.6조 ‘역대 최대’…은행 줄고 증권이 끌었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10.08 08:37  수정 2026.10.08 08:38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금융지주 순익 1년 전보다 13.7% 증가…총자산도 4391조원으로 8%↑

금융투자 이익 72.8% 급증…은행은 7.9% 감소하며 이익 비중 축소

부실채권 비율 오르고 충당금 적립률 하락…금감원 “건전성 관리 강화”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17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업권별 성적표는 엇갈렸다.


은행 이익은 8% 가까이 줄어든 반면 증시 호조를 등에 업은 금융투자 부문은 70% 넘게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4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13.7%) 증가했다.


이번 집계 대상은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 등 은행지주 8곳과 한국투자금융·메리츠금융 등 비은행지주 2곳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들 금융지주에 속한 자회사 등은 총 355개사다.


증권이 실적 견인…은행 이익은 뒷걸음질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금융투자 부문이다. 업권별 개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금융투자는 5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1000억원(72.8%) 급증했다.


전체 이익에서 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4.9%로 8.3%포인트 확대됐다.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으로 유가증권·수수료·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여전사 등의 순이익도 5000억원(36.8%) 늘었고 보험은 2000억원(6.5%) 증가했다.


반면 은행 부문은 주춤했다. 은행 부문의 개별 당기순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000억원(7.9%) 감소했다.


이에 전체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로 11.9%포인트 낮아졌다.


금융지주의 몸집도 커졌다. 지난 6월 말 연결 총자산은 4391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3조6000억원(8.0%) 증가했다.


특히 금융투자 부문의 자산이 637조8000억원으로 27.0% 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 자산은 3132조9000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1.3%로 여전히 가장 높지만 지난해 말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돈은 더 벌었지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


실적과 자산이 성장한 것과 달리 일부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지난 6월 말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로 지난해 말 0.95%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되는 등 돌려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 대출을 뜻한다.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적립률도 같은 기간 106.8%에서 96.5%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36%로 지난해 말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도 14.91%로 0.10%포인트 올랐으며 총자본비율은 15.75%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고 시장 민감도가 높은 금융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위험 자산 확대로 인한 잠재 리스크 점검과 불건전 영업행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지주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