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진우 의원 ‘300억 국책 자금 투입’ 의혹 제기
기업은행 “전담 부서서 사업성 자체 검토… 외부 요청·비정상 경로 사실무근”
산업은행 “운용사가 독립 결정한 펀드 출자일 뿐… 투자 관여 불가능”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투자 과정으로 번지자,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외부의 청탁이나 외압에 따른 투자가 아니라며 일제히 의혹을 부인했다.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은 3일 각각 공식 입장문을 내고 영화 투자 결정 과정에 비정상적인 경로나 외부의 개입은 일절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기업은행은 통상적인 내부 투자 심사 절차를 거친 정상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2012년 문화콘텐츠 전담 투자 부서를 신설한 이래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영화 ‘암살자(들)’ 투자는 기존 절차와 동일하게 전담 부서의 투자 심사를 거쳤고, 제작사의 제작 역량, 감독 및 출연진의 경쟁력,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부 기준에 맞춰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의 요청이나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투자가 이뤄졌다는 의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 ⓒ하이브미디어코프
산업은행 역시 해당 영화에 직접 투자한 주체가 아니며 투자 결정에도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산업은행은 “‘암살자(들)’의 투자 주체는 산업은행이 아닌 출자 펀드이며, 관련 투자의사결정은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S사가 독립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펀드의 개별 투자 건에 대한 결정 및 사후관리는 운용사 고유의 업무로, 산업은행은 이에 관여할 수 없다”며 “투자 대상 선정 과정에 관여한 바 없으며 외부 요청이나 개입에 의해 투자가 결정됐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지난달 30일 영화 ‘암살자(들)’과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국책은행 자금 3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는 자료를 공개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영화에 직접 20억원을, 산업은행은 펀드 출자를 통해 4억원을 각각 투자했으며,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는 기업은행 참여 펀드 142억 5000만원, 산업은행 참여 펀드 140억원이 각각 투자됐다. 주 의원은 산업은행 회장과 현 정부 인사 간의 학맥 관계, 기업은행장의 취임 직후 투자 집행 시점 등을 거론하며 정부 차원의 개입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화를 둘러싼 공방은 출연 배우가 모델로 나선 금융권 광고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키움증권은 최근 주연 배우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 캠페인을 종료했으며, 해당 유튜브 영상의 댓글 창을 폐쇄했다. 키움증권 측은 사전에 계획된 계약 일정에 따른 종료라는 입장이지만, 영화 논란과 맞물려 파장을 피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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