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국가철도망 두고 지자체 유치전…250개 노선·600조원 몰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9.27 08:34  수정 2026.09.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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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 예산 40조원대…지자체 요구액의 15분의 1 수준

인천·남양주·광명 등 서명운동·정부 건의 잇따라

ⓒ뉴시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확정을 앞두고 노선 반영을 위해 지자체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예산은 한정적인데 철도망 구축에 대한 지자체 요청이 빗발치면서 노선 유치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다.


27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한 신규 철도사업은 약 250개 노선에 달한다. 총사업비는 600조~65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반면 계획에 반영할 수 있는 가용 예산은 40조~43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자체가 요청한 사업비가 가용 재원의 15배를 웃돌면서 실제 계획에 포함되는 노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국토부가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철도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번 제5차 계획에는 내년부터 2035년까지 추진할 철도망 구축 방향과 신규 사업 등이 담긴다.


철도사업은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돼야 예비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와 국비 투입을 추진할 수 있어 각 지자체는 노선의 경제성과 교통 수요, 지역 균형발전 효과 등을 내세워 정부 설득에 나서고 있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서는 서부권과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광역철도 확충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Y자 노선 및 GTX-E 반영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인천시와 계양구 등이 부천 대장지구에서 끝나는 대장홍대선을 계양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기 위한 시민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왕숙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구 유입과 교통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GTX-D·E·F·G 신규 노선을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광명시는 수도권 서남부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한 신천~하안~신림선 신설 계획 반영을 촉구하기 위해 시민 1만명 참여를 목표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여러 지자체가 연대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충남과 충북, 경북 등에 속한 13개 시·군은 충남 서산에서 천안과 청주공항을 거쳐 경북 울진까지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반영을 공동 건의했다.


기존 철도망이 남북축을 중심으로 구축된 만큼 동서축을 보강해 지역 간 접근성을 개선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사업 추진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계획 반영 이후에도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설계, 재원 조달 등 여러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해 실제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에 따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철도망 확충이 인구 유입과 인프라 개선을 동반하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규모 광역 철도망 신설은 물리적인 출퇴근 시간 단축을 넘어 지역의 경제적 가치 자체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신규 분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지자체들이 연장안이나 신규 노선 유치를 적극 추진하며 광역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높게 형성된 3기 신도시 등 신규 공급 단지를 중심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광역교통망 개선이 예상되는 지자체 내 신규 분양 단지들에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다음 달 인천 계양신도시에 들어서는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가 분양에 나선다. 인천 1호선 박촌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대장홍대선 연장 추진 시 교통 호재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소하동에서 ‘광명 시티프라디움 에듀하임’이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과 KTX 광명역이 가깝고 제2경인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이용이 용이하다.


충북 아산시 배방읍 일원에서는 KTX 천안아산역과 수도권 전철 1호선 이용이 가능한 ‘천안아산역 그랑시티 필하우스 1블록’이 다음 달 청약 접수를 받는다.


향후 GTX-C 연장 및 천안아산역 조기 연결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광역교통망 확충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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