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중년 고객 오프라인으로…9개월 만에 5호점
목동에 역대 최대 184㎡ 매장…건기식·에스테틱·향수 확대
단독상품 ‘온리 코아시스’ 40종…“상품 차별화 속도”
현대홈쇼핑이 지난 17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문을 연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 5호점 전경ⓒ임유정 기자
“외모가 곧 경쟁력이다.”
화장품 매대 앞에 선 중년 여성의 시선은 사뭇 진지했다. 진열된 제품을 하나씩 살펴보던 그는 손등에 제형을 덜어 발라본 뒤 유심히 거울을 들여다봤다. 바로 옆 제품도 꼼꼼히 바르며 비교 테스트 했다. 빠르게 유행 제품을 집어드는 젊은층의 뷰티숍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시선이 오래 머문 곳은 화려한 색조 제품보다 기미·주름·탄력 등 피부 고민을 겨냥한 스킨케어 매대였다. 직접 발라보고 비교하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모습에서 4050의 달라진 뷰티 소비가 엿보였다.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의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했다.
4050 여성들의 뷰티 소비가 달라지면서 매장을 찾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기미·주름·탄력·두피 등 세분화된 고민에 맞춰 여러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 비교하고 체험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뷰티숍은 더 이상 2030세대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이 시장의 틈을 파고든 곳이 바로 ‘현대홈쇼핑’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2월 4050 여성을 핵심 고객으로 내세운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Coasis)’를 선보였다. TV홈쇼핑을 통해 오랫동안 확보해온 고객들의 뷰티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것이다.
그동안 쇼호스트의 설명과 시연을 보며 제품을 구매하던 4050 여성들에게 직접 보고, 바르고,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예뻐지고 싶다”는 중년 여성들의 욕구를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경험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20년 넘게 TV홈쇼핑을 통해 상품을 선보여온 만큼,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협력사들과 대규모 거래를 이어온 만큼 다양한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싱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 5호점 내부 모습. 4050 고객을 겨냥해 낮은 매대와 스킨케어 중심의 상품 구성을 적용했다.ⓒ임유정 기자
◇ 4050 잡은 코아시스…9개월 만에 5호점·서부권 확장
코아시스 1호점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문을 열었다. 개점 두 달여 만에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했고,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이 찾으며 기존 현대아울렛 뷰티 매장보다 두 배 높은 집객력을 보였다. 2030 여성의 올리브영을 대신해 4050 여성의 새로운 선택지가 됐다.
초기 흥행에 성공한 현대홈쇼핑은 올해 들어 출점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지난 5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2호점을 연 데 이어, 6월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과 동대문점에 각각 3·4호점을 냈고, 이달 현대백화점 목동점까지 총 5개의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기자는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코아시스 5호점을 찾았다. 지난 17일 문을 연 이곳은 역대 최대 규모인 184㎡(약 56평)로 조성됐다. 취급 브랜드와 상품 수도 기존 매장 평균보다 각각 30%, 50% 이상 늘렸다. 스킨케어 부터 웰니스·에스테틱 브랜드까지 2000여개 상품을 한데 모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코아시스 점포가 상대적으로 수도권 동부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서울 서부지역으로 상권을 확대해 보자는 목적이 있어 목동점에 출점을 하게 됐다”며 “목동은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코아시스의 핵심 고객층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아시스 5호점에 새롭게 마련된 건강기능식품 존. 4050 고객을 겨냥해 단백질 제품과 영양제 등을 선보이고 있다.ⓒ임유정 기자
◇ 낮춘 매대·넓힌 상품군…4050 맞춤형 ‘테스트베드’로
이날 둘러본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낮은 매대였다. 일반 뷰티숍의 1.5m 안팎 선반형 진열대와 달리 성인 여성의 허리 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히거나 위쪽 제품을 집기 위해 팔을 뻗을 필요 없이 상품을 한눈에 살펴보고 쉽게 집을 수 있도록 했다.
상품 구성에서도 4050을 겨냥한 전략이 뚜렷했다. 전체 상품의 약 60~70%를 스킨케어가 차지했다. 색조보다 보습과 주름 등 피부 관리에 관심이 높은 주요 고객층의 특성을 반영해 기초 제품 비중을 높인 것이다. 가격 역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특히 5호점은 기존 매장에 없던 상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4050 고객의 관심이 기초화장품을 넘어 건강과 웰니스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건강기능식품과 ▲에스테틱 ▲웰니스 상품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편집숍으로 키우려는 전략인 셈이다.
여기에 기존 매장들이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상품을 배열했다면 목동점 일부 공간에는 특정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 존’도 별도로 만들었다. SNS나 홈쇼핑에서 이미 인지도가 있거나 반응이 좋았던 브랜드들을 한데 모아 소비자가 쉽게 살펴볼 수 있게 구성했다.
향수존을 대폭 키운 것도 이곳 매장의 장점이다. 천호점에서 처음 향수를 선보인 뒤 고객 반응이 좋자 겐조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추가로 들이고 별도 공간으로 확장했다. 고객이 직접 시향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향후 반응을 살펴 상품과 브랜드 구성을 조정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1호점의 입점 브랜드가 170개였다면 5호점은 240개로 대폭 늘렸다. 향후 목동점을 테스트베드처럼 활용해 고객 반응을 살핀 뒤 다른 점포로 확대할지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목동점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의 소싱도 더욱 정교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코아시스 5호점에 마련된 ‘코아시스 X 바이닉(BYNIQ)’ 매대에 ‘쟈스더마 앰플’이 진열돼 있다. 해당 상품은 코아시스 개점 이후 현재까지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임유정 기자
◇ “단독 상품이 경쟁력”…‘온리 코아시스’ 라인업 강화
이곳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도 다양했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등과 공동 개발한 NPB(자체브랜드)상품을 포함해 코아시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상품 라인업 ‘온리 코아시스(Only Coasis)’도 강화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온리 코아시스 상품은 약 40종이며, 현대홈쇼핑은 이를 올해 60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스맥스와 협업한 상품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미 존재하는 제품이라 하더라도 MD가 특정 제품 조합을 만들고, 이를 코아시스에서만 판매하는 방식이다.
코아시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역시 온리 코아시스 상품이다. 매장 내 시그니처 상품 가운데 ‘쟈스더마 앰플’ 제품은 코아시스 개점 이후 현재까지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같은 라인의 크림도 추가 출시했으며, 현재 두 제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온리 코아시스 상품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코스맥스와 협업한 상품 가운데 현재 샴푸를 판매 중이며, 기초화장품 라인도 추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트록세덤의 경우 레티놀 라인을 새롭게 만들어 온리 코아시스 상품으로 소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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