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9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8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에 참석,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한국과 아프리카가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인재양성, 산업·공공서비스 혁신을 아우르는 협력을 본격화한다. 한국에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AI-Hub’를 설치하고, 향후 2년간 AI·디지털 등 7개 분야에서 13건의 협력사업도 추진한다.
재정경제부는 9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제8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를 열고 향후 경제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 45개국의 재무·ICT 분야 장관급 인사 등이 참석했다. 회의 주제는 ‘AI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아프리카의 대전환’이다.
KOAFEC은 한·아프리카 간 고위급 경제정책 대화와 개발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2006년 출범한 경제협력 협의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개회식에서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소개하고 모든 국가와 국민이 AI의 기회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AI 인프라 확충과 분야별 AI 솔루션 활용, AI 인재양성을 3대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수자원과 보건, 에너지, 교통, 농업 등에 AI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시설을 묶어 지원하는 ‘K-AI 패키지’도 협력모델로 제안했다.
장관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구 부총리와 시디 울드 타 AfDB 총재가 공동의장을 맡아 AI를 산업과 공공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안과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전력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의 AI 인프라와 인재양성 경험을 공유하고 AI 기반 스마트농업과 질병진단 기술을 아프리카 농업·보건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등 AI 도입 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을 다뤘다.
양측은 논의 결과를 담은 ‘2026 KOAFEC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AI 생태계와 디지털 인프라를 중심으로 산업화와 교육, 보건,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2년간의 협력방향을 담은 ‘2027·2028 KOAFEC 액션플랜’도 마련했다. AI·디지털과 도시, 교육·역량강화, 농업, 에너지, 환경, 보건 등 7개 분야에서 KOAFEC 신탁기금 사업 13건을 승인했다.
국내 AI·디지털 혁신기관과 기업도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아프리카 개발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아프리카 개발협력을 뒷받침할 새로운 협력체계도 마련됐다.
구 부총리와 타 총재는 ‘한-아프리카 개발협력 강화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KOAFEC 신탁기금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등을 연계하기로 했다.
AI와 핵심광물, 문화, 기후 등 주요 분야에서 EDCF와 AfDB 간 협조융자도 지속한다. KSP를 활용한 공동연구와 정책자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양측은 ‘한-아프리카 AI-Hub 설립 의향서’를 체결하고 한국에 AfDB의 AI-Hub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의 AI 역량과 AfDB의 아프리카 네트워크를 연계해 현지 AI 전환과 협력사업을 지원하는 전담 플랫폼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AI-Hub 협력망도 아프리카까지 확대된다. 재경부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미주개발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중미경제통합은행 등 주요 다자개발은행과 AI 협력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별 협력도 구체화했다.
구 부총리는 은다바 은코시나티 가올라테 보츠와나 부통령 겸 재무장관과 만나 산업 다각화와 핵심광물 공급망 고도화를 위한 협력사업 발굴을 논의했다.
안젤라 자스민 음벨라 카이루키 탄자니아 정보통신부 장관과는 K-AI 패키지의 첫 시범사업인 ‘탄자니아 AI·디지털 기술교육기관 건립사업’ 추진방안을 협의했다.
이 사업은 AI와 로보틱스, 데이터분석, 사물인터넷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을 짓고 교육·실습 기자재와 네트워크, 교육과정까지 함께 지원하는 내용이다.
민간 협력도 확대한다. KOAFEC 신탁기금을 활용한 ‘K-AI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스타트업에 한국의 GPU·N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술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엘리스그룹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헬스온클라우드와 바로 AI 등이 아프리카 스타트업과 기술·서비스 개발에 참여한다. 향후 참여기업을 추가 선정하고 기업 간 매칭과 합작법인 설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10일에는 KOAFEC 비즈니스 혁신 포럼과 아프리카 국가별 투자설명회, 한·아프리카 기업 간 1대1 비즈니스 미팅 등을 열어 정부 간 협력을 실제 투자와 사업기회로 연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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