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부모는 모시고 자녀에겐 못 기대고…국민은행 "노후는 데이터가 답이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4.10 07:05  수정 2026.04.10 07:05

이두나 KB국민은행 골든라이프부장 인터뷰

1964~1974년 2차 베이비붐 세대의 불안

"데이터와 다정함의 힘으로 풀어내겠다"

이두나 KB국민은행 골든라이프부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


900만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불안'이다.


지난해 7월, KB국민은행은 시니어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했다.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시니어 관련 기능을 모아 시니어 고객의 삶 전반을 케어하겠다는 포부다.


이 중심에 선 이두나 부장은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영업을 거친 전략통이자 현장 전문가다.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만난 이 부장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시니어는 보수적? 데이터는 "50대, 공격적 투자 즐긴다"


골든라이프부의 인력 구성은 독특하다. 전체 17명의 부서원 중 3분의 1이 넘는 6명이 데이터 분석가다.


은행권의 일반적인 영업 조직과는 결이 다르다.


이 부장은 분석과 실행 조직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곳은 흔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석만 하는 데이터는 죽은 데이터"라며 "우리는 분석가들이 도출한 결과물을 가지고 12명의 베테랑 센터장들이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만난다"고 말했다.


이런 정교한 분석은 고정관념을 깨는 결과로 이어졌다.


흔히 시니어는 보수적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데이터로 본 50대는 달랐다.


이 부장은 "50대 고객들의 투자 성향을 분석해 보니 오히려 공격형 비중이 늘고 있었다"며 "이들은 여전히 현역이며, 자녀 부양보다 자신의 삶과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편의점 이용률이 높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제안을 보냈더니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두나 KB국민은행 골든라이프부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KB국민은행
"2차 베이비부머의 불안, 답은 '인출 전략'"


이 부장은 1964년부터 1974년생까지를 아우르는 '2차 베이비붐 세대'에 주목했다.


자신 또한 1974년생이라고 밝힌 그는 이 세대를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라고 정의했다.


이 부장은 "이분들의 가장 큰 불안은 고정 소득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어떻게 모을까보다 어떻게 잘 쓸 것인가라는 인출 전략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주택연금 공급액 기준 시중은행 중 점유율 1위(약 33%, 50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장은 이 역시 "'집'을 물려주는 자산이 아닌 본인들이 쓰는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시니어들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수익률 19.43%의 비결…"보수적인 검증이 만든 결과"


자산 관리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은 역시 수익률이다.


국민은행 역시 고객의 수익률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IRP(퇴직연금) 수익률은 작년 4분기 기준 19.43%를 기록하며 대형은행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부장은 수익률의 비결로 국민은행의 보수적인 태도를 꼽았다.


그는 "고객들이 'KB에는 상품이 별로 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만큼 리스크 조직과 함께 이 상품이 될까 안될까를 까다롭게 검증한다"고 강조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이 부장은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가치로 '다정함'을 꼽았다.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의 저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인용하며 "조직 안에서 서로에게 다정해야 업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당장 시작해야 할 한 가지를 묻자 그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주저 없이 꼽았다.


그는 "저조차도 센터장님과 상담하며 제 노후 설계의 구멍을 발견했다"며 "IRP, ISA, 연금저축신탁 가입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자산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은행의 문을 두드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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