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진입로 사고 87.3% 감소
설치 8년 뒤 이용 개체수 675개체로 늘
오대산 병내천생태통로.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 생태통로가 야생동물 이동을 늘리고 동물 찻길 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 뒤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 개체 수가 늘었고 로드킬 저감 효과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8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도로 등으로 단절된 국립공원 생태축을 회복하기 위해 조성한 생태통로 18곳의 효과를 분석했다. 생태통로는 도로와 개발지 등으로 끊어진 야생동물 이동 경로를 다시 연결해 동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현재 국립공원 내 생태통로는 터널형 9곳과 육교형 9곳 등 총 18곳이다. 1998년 지리산을 지나는 지방도 861호에 터널형 생태통로가 처음 설치된 뒤 공단은 유도울타리와 안내표지판 등 연계 시설도 함께 확충해 왔다.
국립공원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이 이들 생태통로를 분석한 결과 생태통로 이용 개체 수는 설치 초기보다 정착 단계에서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 초기인 0~3년에는 연간 평균 522개체가 이용했고 8년 이후 정착 단계에서는 연간 평균 675개체로 30% 증가했다.
설치 후 5년이 지난 생태통로 15곳의 경우 연간 동물 찻길 사고는 설치 전보다 평균 18% 감소했다. 공단은 이 시기부터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개별 시설 가운데서는 2013년 오대산 월정사 진입로에 설치된 터널형 생태통로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구간의 동물 찻길 사고는 설치 전보다 87.3% 줄어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공단은 생태통로가 단절된 서식지를 연결해 야생동물 이동을 돕고 동물 찻길 사고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 다양성 확보와 생태계 건강성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공단은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동물 찻길 사고 발생 유형과 야생동물 서식지 특성을 정밀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입지를 선정해 월악산과 태백산 등 서식지가 단절된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생태통로와 사고 저감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생태통로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끊어진 야생동물 서식지를 이어주는 국립공원의 생명선”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서식지 관리로 야생동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건강한 국립공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