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 권고 흔들리자 적색육 재평가…“한우 신선도·올레인산 차별성”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2.11 10:32  수정 2026.02.11 10:32

미 식생활 지침 ‘초가공식품 줄이고 단백질·지방 주목’ 전환

한우자조금 “유통구조 강점…지방의 질 경쟁력 부각”

2026년 개정된 ‘미국인 식이 지침’ 표지. ⓒ미국 농무부

반세기 가까이 ‘저지방·고탄수화물’에 무게를 둔 식생활 권고가 초가공식품 규제와 단백질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적색육도 배제 대상에서 ‘섭취 방식이 중요한 단백질원’으로 재평가되며 한우의 신선 식재료 경쟁력이 다시 거론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식생활 가이드라인의 방향 전환 논의가 커지고 있다. 1970년대 맥거번 보고서 이후 확산된 저지방 권고가 비만과 당뇨 등 대사질환 증가 흐름을 충분히 막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겹치며 식단 전반을 다시 보자는 흐름이 힘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적색육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에 부정적 요인으로 주로 언급됐으나 최근에는 식단 안에서 섭취량과 섭취 방식을 전제로 단백질 공급원으로 재평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보건복지부와 농무부는 ‘다시 건강한 미국 만들기(MAHA)’ 기조 아래 2025~2030년 식생활 지침에서 “실제 식재료 중심으로 먹자”는 방향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품질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을 강조하고 고도 가공 식품과 첨가당 섭취를 줄이자는 내용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다만 새 지침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새 지침이 적색육과 전지 유제품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개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포화지방 섭취와 건강 영향 등을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우 산업 측은 ‘가공도 최소화’와 ‘원재료 신뢰성’이 강조될수록 한우의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우는 국내 생산과 도축과 유통 체계를 기반으로 유통 단계가 비교적 짧아 장거리 냉동 운송 중심의 수입육과 구조적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지방의 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주장도 나온다. 한우 마블링의 주요 성분인 올레인산은 단일불포화지방산으로 분류되며 관련 연구를 근거로 한우의 올레인산 비율이 비교 대상 수입육보다 높다는 자료가 제시됐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최근 미국 정부의 식이지침 변화는 적색육에 대한 과학적 재평가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우는 신선도뿐 아니라 올레인산 함량 등 영양적 특성에서도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도 한우의 영양적 가치와 맛, 환경적 요소 등 다원적 가치를 균형 있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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