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세 번째 연임 확정
연 매출 5조원 돌파 가시화, 누적 수주도 6조원
내부 리스크 및 신사업 실적 증명은 남은 과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6월 17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대표가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지휘를 이어간다.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힌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악화된 노사 관계 회복은 핵심 해결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지난해 말 마무리됨에 따라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의 연임이 확정됐다. 오는 3월에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존 림 체제 아래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 ‘5조 클럽’ 가시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12월 존 림 대표 취임 이후 창업 초기 과도기적 경영을 지나 글로벌 시스템과 전문성을 앞세운 체제로 전환됐다. 존 림 대표는 취임 이후 삼성 특유의 초격차 전략을 바이오 공정에 도입하며 공격적인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외형 성장은 실적에서 드러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2020년 연결기준 1조1648억원에서 2024년 4조5473억원으로 증가하며, 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2928억원에서 1조3201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484억원, 1조6911억원으로 연결 기준 연 매출 5조원 돌파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대규모 실적 성장 기반에는 글로벌 빅파마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수주 경쟁력이 있다. 실제로 존 림 대표가 처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2018년 당시 3곳에 불과했던 글로벌 상위 20개 고객사는 현재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GSK, 화이자 등을 포함해 17곳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누적 수주 금액 또한 6조원을 넘어서며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연간 수주 실적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 받는 CDMO 파트너로 자리를 잡겠다는 존 림 대표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수주 대상을 넓혀 글로벌 톱 40위권 제약사 대상 수주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제적인 케파(생산력) 확대를 통한 글로벌 수요 확대도 존 림 대표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가동, 전체 케파를 78만4000ℓ로 늘렸으며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을 추가 건설해 총 132만4000ℓ의 생산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경영 전략 측면에서는 최근 단행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 분할이 분기점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고 ‘순수 CDMO’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면서 고객사들의 이해상충 우려 해소에 나섰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자사의 신약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독립적인 CDMO를 선호하는 시장 특성을 반영한 조치로 평가 받는다.
존 림 대표 또한 지난 10월 인적 분할 관련 임시 주주총회에서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개별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회사는 사업 본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사 갈등 봉합과 신사업 안착은 ‘과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러나 성과 이면의 내부 리스크는 존 림 대표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 꼽힌다. 최근 전사 개선 작업 과정에서 임직원 5000여명의 연봉 등 민감한 정보가 사내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당시 존 림 대표는 전 임직원 대상 사과문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노동조합은 조직관리 부실과 처우 문제를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자칫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존 림 대표의 조직 안정화 능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사업 측면에서는 순수 CDMO를 넘어선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른 실적 증명이 요구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임상시험수탁(CRO) 분야 진출을 공식화하고, 차세대 기술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위탁 생산을 넘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지원까지 이어지는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완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신규 서비스들이 단순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넘어 실제 매출 기여도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신사업의 초기 안착 여부가 ‘연 매출 5조원’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인하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4공장 풀가동과 5공장 램프업 효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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