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윤식' 경쟁 본격화…차기 신협중앙회장 선거, 보름 앞으로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12.23 07:25  수정 2025.12.23 07:25

내년 1월 7일 신협중앙회장 선거…2030년 2월까지 4년간 임기

고영철·박종식·송재용·양준모·윤의수 등 5명 예비후보 등록

지역 신협 이사장·중앙회 경력자 등 다양한 이력 인사로 구성

수익성·건전성 악화 및 내부통제 미흡 등 차기 수장 과제 산적

신협중앙회장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수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협중앙회

지난 8년간 신협중앙회를 이끌어온 김윤식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수장이 곧 가려진다. 수익성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 등 대대적인 쇄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차기 중앙회장을 둘러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는 내년 1월 7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윤식 현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수장을 선출하는 절차다. 김 회장은 2018년 취임해 2022년 연임했으며, 재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8년간의 회장직을 마무리하게 된다.


선거는 중앙선관위에 위탁해 직선제로 진행되며, 전국 860명의 신협 조합 이사장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차기 중앙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1일부터 2030년 2월 28일까지 4년이다.


예비 후보로는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23~24일 본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오는 2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후보군은 지역 신협 이사장 출신과 중앙회 경력자 등 다양한 이력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됐다. 조합 운영 경험과 중앙회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후보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영철 후보는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으로, 신협 설립 초기부터 조합 운영에 참여해왔으며 현재 신협중앙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박종식 후보는 삼익신협 이사장으로, 수성대 겸임조교수를 지냈고 현재 신협중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송재용 후보는 2016년부터 남청주신협 이사장을 맡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양준모 후보는 공주중앙신협 이사장과 공주시의회 의원을 거쳐 현재 신협중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의수 후보는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를 역임하며 중앙회 대외 업무를 담당한 경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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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다양한 이력을 지닌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새 수장이 마주할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신협은 지난해 IMF 금융위기 이후 23년 만에 첫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데다 충당금 부담이 급증하면서 경영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신협은 올해 상반기 33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3375억원)에 이어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연체율은 8.36%로 지난해 말보다 2.33%포인트(p) 상승했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08%에서 8.53%로 악화됐다.


내부통제 미흡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신협은 2020~2024년까지 총 61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는 상호금융권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명예퇴직금 중복지급 ▲0% 금리 특혜대출 ▲직원 배임 및 금품수수 등 대형 사고가 잇따라 지적되며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잇따른 금융사고와 건전성 지표 약화로 신협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된 만큼, 차기 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고와 건전성 악화로 조직 전반의 신뢰가 흔들린 상황"이라며 "차기 중앙회장은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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