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출신 4선 의원, 세번 도전 끝에 당선…"시장 경제주의 추진"
14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대통령 당선인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 보수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TV칠레비시온에 따르면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14알(현지시간) 개표율 95% 기준 카스트 당선인이 득표율 58%로 좌파 집권당의 지지를 받은 히아네트 하라(51) 공산당 후보(득표율 41%)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하라 후보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패배를 인정하고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칠레에 4년 만에 다시 보수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변호사 출신인 카스트 당선인은 하원에서 내리 4선(2002~2018년)하며 당내 입지를 굳혔다. 2017년과 2021년 대선에서 연거푸 낙선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으나 굴하지 않았고 세번 도전한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칠레의 트럼프’라고 알려진 그는 앞서 불법 이민자를 모두 내쫓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선거 유세 과정에서 카스트 당선인은 “모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들에게 “옷만 걸친 채 쫓겨나는 상황이 오기 전에 칠레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범죄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범죄 소탕을 위해서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대형 교도소를 건설하여 갱단원을 대거 수감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V칠레비시온은 “카스트 당선인은 극우주의자로도 묘사된다. 그는 불법 이민자 추방, 범죄 조직 소탕, 시장 경제주의로의 회귀 등을 주장한다”며 “공공예산 삭감,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노동법 유연화,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 등이 카스트 당선인의 목표”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의 정책을 실행하려면 공화당이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 공화당은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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