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도 정상급! 우승 직후 쑨잉사 챙긴 임종훈·신유빈 "발목 잘 회복되길"

왕추친-쑨잉사 조와 임종훈-신유빈 조. ⓒ Xinhua = 뉴시스

최정상 중국을 연파한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이 정상에 등극한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결승 상대였던 ‘세계랭킹 1위’ 쑨잉사(중국)를 챙겼다.

'세계랭킹 2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에서 펼쳐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3-0(11-9 11-8 11-6) 완파했다.

9-9로 팽팽하게 맞선 첫 게임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두 번째 게임은 9-4로 크게 앞설 만큼 주도권을 잡고 따냈다.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임종훈-신유빈 조는 세 번째 게임까지 가져오며 완벽한 우승을 달성했다.

2025년을 마무리하는 탁구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에서 남자-여자 단식에서 각각 세계랭킹 1위로 이뤄진 조합을 깬 놀라운 결과다. 왕추친-쑨잉사는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조로 세계랭킹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임종훈-신유빈 조는 왕추친-쑨잉사 조를 상대로 당했던 6연패 늪에서도 빠져나왔다.

중국 매체들은 쑨잉사가 혹독한 경기일정 탓에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고 짚었다. 쑨잉사는 이날만 3경기를 소화했다. 콰이만을 상대로 한 준결승에서는 결국 발목 통증을 호소한 끝에 여섯 번째 게임을 앞두고 기권했다. 이후 혼합복식에서도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기 어려웠다.

임종훈과 신유빈도 우승 확정 뒤 쑨잉사의 상태를 걱정했다. 임종훈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프로답게 경기를 치른 왕추친-쑨잉사 조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유빈도 “쑨잉사 선수가 발목을 잘 치료했으면 좋겠다”며 걱정 어린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쑨잉사의 빠듯한 일정과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가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신유빈도 무릎 통증을 참고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 탁구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를 거둔 것 또한 분명하다. 깜짝 승리가 아니다. 이미 임종훈-신유빈 조는 결승에 앞서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 린스둥-콰이만 조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팀인데 인성마저 정상급이었다.

#신유빈

#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