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회복·상품 경쟁력 강화” 여행업계, 4분기 실적 반등 ‘청신호’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12.12 07:31  수정 2025.12.12 07:31

동남아 제치고 일본·중국 수요↑…장거리도 인기

연말·연초 맞아 내년 1분기까지 예약 증가 전망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다.ⓒ뉴시스

여행업계 전반에 4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일본 노선 회복과 여행사별 상품 경쟁력 강화, 추석 연휴 등이 맞물리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올 10월1일부터 12월9일까지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중국이 각각 22% 수준으로 확대됐다. 특히 겨울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양 지역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동남아(42.9%), 미주·남태평양(8.3%), 유럽(7.8%) 등 중·장거리 인기 지역의 비중도 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지난 10월 해외여행 예약률이 1년 전보다 10% 늘었고, 11월과 12월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랑풍선은 올 10월 추석 장기 연휴에 몰린 해외여행 수요가 4분기 전체 예약 증가로 이어지면서 해외패키지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뛰었다.


지역별로는 일본·중국·베트남·유럽·태국 순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경우 홋카이도, 규슈, 오사카 등이 겨울철 선호 지역으로 꼽혔고, 중국은 칭다오·장가계·상하이 등 주요 도시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했다


장거리 지역에서는 스페인·포르투갈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동유럽 및 발칸 지역의 예약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역시 올 4분기 여행 예약 데이터(출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일본이 전체 예약의 19.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본이 동남아를 제치고 선호 여행지로 부상한 것은 캄보디아 사태로 인해 단거리 여행 수요가 가깝고 안전한 일본으로 몰린 데다 일본 노선 증편 및 신규 취항, 안정된 엔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중국·일본 간 갈등 심화로 중국 관광객의 일본 여행 취소가 이어지면서 한국인의 일본 선호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에 이어 베트남(17.9%), 중국(12.8%)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는데, 최근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괌·사이판 중심의 가족 여행 수요가 베트남으로 이동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중국 역시 지난해와 동일하게 견조한 수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태국(12.0%)과 서유럽(5.9%)이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특히 연차 하루만 활용하면 최장 열흘 일정이 가능한 추석 황금연휴가 포함되면서 장거리 여행을 선택한 고객 비중이 높아졌다. 올 4분기 장거리 지역 예약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증가한 22.4%로 집계됐다.


여행업계에서는 연말 시즌을 맞아 기분 전환형 여행 수요와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휴가 집중 시기가 맞물리면서 내년 1분기까지는 견조한 예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올 4분기 해외여행 시장은 추석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단거리와 장거리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캄보디아 사태 이후 여행지 선택에서 안전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커진 데다 일본 소도시 노선 확대, 엔화 안정세 등이 맞물리며 일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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