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몽규 회장이 비유한 "한국판 유니클로"…무신사, 용산 메가스토어로 외연 확장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12.10 15:41  수정 2025.12.10 15:47

온라인 강점 집약한 초대형 오프라인 공간 오픈

전문관·큐레이션 전면에 내세운 공간 구성

용산 핵심 상권서 O4O 전략 본격화

조만호, 창업 스토리 언급하며 직접 공간 설명

무신사가 오는 11일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무시사 메가스토어 용산'과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을 동시 오픈한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무신사가 약 1000평에 달하는 초대형 패션 매장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사업의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온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큐레이션 역량과 상품 경쟁력을 집약한 '복합형 오프라인 플랫폼'을 전개함으로써 온·오프라인을 잇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는 오는 11일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과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을 동시 오픈한다. 두 매장이 동시 입점해 복합몰 형태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으로, 무신사가 선보이는 오프라인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오픈 하루 전날인 10일에는 무신사의 대형 매장이 자리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미디어 프리뷰가 열렸다.


첫 메가스토어가 입점한 용산 아이파크몰은 1030세대, 직장인,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하는 핵심 상권이다. ITX, KTX 등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수도권, 지방, 외국인이 모두 모이는 입지적 중심지라는 점에서 높은 집객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무신사 포 우먼 존.ⓒ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무신사 메가스토어는 무신사가 전개하는 큐레이션 콘셉트와 전문관을 한 자리에 모은 초대형 매장으로,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약 20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스포츠 전문관 '플레이어'다.


오프라인으로는 처음 구현된 것으로 스포츠 브랜드의 의류, 용품, 잡화 등이 자리잡았다. 오픈 시점에는 야구, 축구, 스키 등 인기 스포츠 유니폼도 선보인다. 현재 매장에는 MLB·KBO·글로벌 축구리그 유니폼과 국가대표 스키팀 후원 브랜드 공식 유니폼 팝업까지 다양한 제품이 준비돼 있었다.


무신사 걸즈와 포 우먼 존은 각각 10~20대 여성, 20~30대 여성 타깃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나란히 구성했다. 무신사 걸즈에서는 무신사의 역량으로 다시 부상한 잔스포츠의 가방 등이 진열돼있었다.


뷰티 존에서는 오드타입, 위찌, 노더럽,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등 자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데 방송인 노홍철과 협업한 브랜드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스트릿 캐주얼 무드의 가방·캡 전문 존인 무신사 백&캡클럽 존.ⓒ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스트릿 캐주얼 무드의 가방·캡 전문 존인 무신사 백&캡클럽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 곳에는 백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티켓투더문', 로고를 활용한 볼캡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썬러브' 등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 다른 한켠에는 300여가지의 신발을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대형 슈즈 월이 설치돼 있었다.


슈즈 월에는 아디다스, 아식스, 푸마, 어그, 팀버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있었다. 슈즈 월 맞은 편에는 각각의 신발들을 직접 착용해볼 수 있는 공간도 존재했다.


이처럼 무신사는 연령별, 취향별로 세분화한 전문관을 메가스토어에서 선보였다. 무신사 영·무신사 걸즈·무신사 포 우먼·워크&포멀·백&캡클럽 등 콘셉트존과 뷰티·스포츠 전문관 플레이어 등 각기 다른 네이밍(명명)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무신사 걸즈'를 따로 오픈한 것처럼 단독으로 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르게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무신사는 이러한 전략을 담은 특화 매장을 내년인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여성 패션에 특화한 '무신사 걸즈 타임스퀘어 영등포점'을 오픈한 것에 이어 신발 큐레이션에 특화한 오프라인 스토어 '무신사 킥스 홍대'는 내년 1월 9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 내년 3월 중으로 '무신사 아울렛&유즈드' 매장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전문 큐레이션 전략과 함께 폭넓은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집약한 무신사 스토어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에는 명동, 잠실 등 국내외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에 순차적으로 무신사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히 내년 3월에 초대형 패션 편집숍으로 약 2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오픈이 예정돼 있다.


무신사는 이들 매장 모두에 온라인의 강점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온 O4O 기반의 쇼핑 시스템을 이식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각 상품 택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상품별 무신사 회원 혜택가, 매장 내 재고, 스타일 콘텐츠 '스냅', 회원 후기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상품 가격에 개인의 회원 등급별 혜택을 적용한 최대 혜택 가격을 보여주는 기능으로 온라인 혜택을 오프라인에서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내부 전경.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한편 이날 무신사 메가스토어 프리 오픈 행사에는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깜짝 등장했다.


현장에는 정몽규 HDC 회장과 김대수 HDC 아이파크몰 대표, 과거 무신사 이사였던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도 함께 동행했다.


조 대표는 특히 운동화가 벽면에 전시된 곳 앞에서 신발 사진이 많은 커뮤니티로 시작했던 무신사의 태초 스토리를 설명했다.


조 대표는 "커뮤니티에서 쌓이던 스니커즈 사진 문화가 오프라인 공간으로 구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양성에 힘쓰고 있는 무신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아디다스 팝업 매장에 멈춰선 조 의장은 "브랜드 중에 오프라인 팝업을 열고 싶어 하는 곳이 많다"며 "이를 플랫폼이 대신 실현해 주기 위해 메가스토어 내 2곳에 팝업(임시) 매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후 정몽규 회장은 이날 방문을 끝마치고 데일리안과 만나 "여기(무신사)가 한국의 유니클로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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