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현장점검 이어 간담회까지
증권사 겨냥 '해외주식 수요 억제' 메시지 지속 발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자료사진). ⓒ뉴시스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수요가 환율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금융당국이 증권사 우회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강한 반발에 직접적 규제 대신 증권사를 우회한 수요 억제를 거듭 꾀하는 모양새다.
금감원은 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고위험 해외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주요 증권사 최고소비자책임자(CCO) 및 준법감시인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고위험 해외투자 상품과 관련해 증권사가 수익성에 치중하기보다 투자자 보호를 우선시하는 영업문화를 확립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해외 주식 및 파생 상품의 과당 매매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이벤트·광고에 대한 자제를 강조했다.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수요를 부추길 수 있는 증권사 차원의 이벤트를 삼가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금감원은 증권사를 대상으로 해외투자 영업실태에 대한 현장 점검도 진행 중이다. 환차손 등 해외주식 거래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금감원이 이날 간담회에서 이벤트·광고 자제를 당부한 데서 알 수 있듯, 일련의 흐름은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수요를 부추겨선 안 된다'는 메시지도 담겨있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증권사 현장점검을 통해 해외 투자 관련 투자자보호 관리체계가 미진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즉시 개선을 지도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증권사 내부통제 정비 등을 통해 투자자보호 중심의 판매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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