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오조작·사각지대 방지장치 등 운전자 보조 수단 ‘주목’
K-City 3단계 고도화 완료…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조성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산…사이버 보안 강화 중요성 증대
한국교통안전공단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전경. ⓒ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교통환경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우리 삶에 나타나는 교통 관련 안전 이슈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과 국민의 안전을 보다 강력히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중요해지고 있어 한국교통안전공단(TS)의 역할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안전 체득화”…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가보니
지난 4일 방문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선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최근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발생하고 있는 고령 운전자들의 페달 오조작 사고가 잇따르자 공단에서는 지난 4월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실증특례로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적용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교육센터에선 시험차에 탑승해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 장치는 15km/h 이내 주행 시에는 급가속 페달 작동을 제한하고 4500RPM(분당 회전수) 이상일 때에는 과속을 제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차에 탑승해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아 보니 장치에서 소리가 울리며 일정 수준으로 차량 속도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운전에 미숙한 기자는 실제로 얼마 전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할 뻔했던 경험이 있어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의 필요성이 더욱 크게 와 닿았다.
아쉽게도 이 장치는 시범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어 상용화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오는 2029년부터 신차를 대상으로 해당 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이와 함께 운전자의 위험 행동이나 법규위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경보 등 기능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기반 안전알림 시스템과 차량 전면 및 측후방에 카메라를 부착해 사각지대 위험성을 낮추는 사각지대 방지장치 등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 같은 첨단 기술을 경험해보니 교통 안전이 두터워져 사고 발생률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다만 공단에선 해당 기술들은 어디까지나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는 수단일 뿐 올바른 운전 습관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수정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교수는 “센서 같은 것들이 더 보충이 돼야 하겠지만 운전자가 상황을 인식을 하고 상황에 따른 운전 방법 등을 활용해야 한다”며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기술이 상호 보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 어디까지 왔나, K-City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준비
자율주행차는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이다. 국내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곳으로 ‘K-City’를 꼽을 수 있겠다.
K-City는 국내 최대 규모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다. 경기도 화성시 소재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을 활용해 215만㎡ 규모로 구축됐다.
지난달 3단계 고도화를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조성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완성했다.
K-City 내에는 통합관제센터부터 자율주차빌딩, 고가램프와 골목길 등 입체시설, 기상환경재현시설, 연구지원시설 등이 구축돼 있다.
K-City 내 통합관제센터.ⓒ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현재 K-City 내에는 12개 기업이 입주해 자체플랫폼과 부품, 완성차, 보안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김민성 K-City연구처 선임연구원은 “K-City는 국내에서도 제일 큰 규모지만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청계천 일대와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차 로이(ROii)를 타고 K-City 곳곳을 살펴볼 수 있었다.
로이는 국내 최초의 레벨4 수준의 K-자율주행차다. 내부에는 운전석과 페달 대신 ‘ㄷ’ 형식의 좌석이 설치돼 있고 수동 주행 시 사용할 수 있는 조이스틱 형태의 조작 장치가 마련돼 있었다.
K-City는 이번 3단계 고도화를 통해 복잡한 도심환경이 구축됐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륜차 출몰 등 교통·보행 상황 재현 시설이 마련됐으며 가상 환경 기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시스템과 악천후 환경 재현 등 레벨4 자율주행 기술 및 상용화 서비스 평가·검증이 가능해졌다.
김 연구원은 “도로도 확장했고 야간에 가로등 실험도 할 수 있도록 가로등도 만들었다”며 “기존 도로엔 평면 구간밖에 없었는데 램프 구간 등 입체적인 구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보안센터 시험평가실에서 해킹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주행 중인 차량의 핸들이 강제 조작되고 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자동차도 해킹될 수 있어”…사이버 보안 필요성 대두
기술의 발달로 자동차와 여러 기기 간 연결이 긴밀해지면서 사이버 보안 이슈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통신망에 연결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있는 만큼 사이버 보안 체계 강화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됐을 때 주행 중인 차량이 해킹된다면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거나 납치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사이버보안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인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제도 운영·인증·평가를 총괄하며 차량의 개발·생산·운행 전 주기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탈취, 외부 해킹, 주행 교란 등 사이버 위협을 감시·대응한다.
이하연 커넥티드카연구처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자동차 관리법 제도를 마련해 제작사는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차량을 생산하게 되고 자기 인증 적합 조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증서의 유효기간은 3년이고 1년 마다 사후 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제작사 네 곳 정도가 인증을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보안센터 내에는 사이버보안 시험평가실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선 다양한 해킹 유형 등을 예측하고 이를 시험하는 등의 연구가 진행된다.
이날 사이버보안 시험평가실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핸들을 강제로 조작하는 등의 해킹 시연이 진행됐다. 실제 차량은 제작사가 외부인터페이스에 보안솔루션이 가동돼 쉽게 해킹되지 않지만 한 번 해킹이 되면 발생할 피해는 막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센터측의 설명이다.
윤용원 커넥티드카연구처장은 “자동차는 주행 중에 해킹을 당하게 되면 탑승자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주행 중인 차를 해킹해 탑승자가 다친 사례는 없지만 언젠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성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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