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특색에 따라 점포 모델 세분화…수익성↑
색다른 경험 즐기는 곳으로 진화…"체험 콘텐츠 확대"
이마트24 프로토타입 매장 '마곡프리미엄점' 내부 모습.ⓒ이마트24
편의점 업계가 과도한 출점 경쟁보다는 특화 매장을 통한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상권 특색에 따라 점포 모델을 세분화해 고객 유입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프로토타입 매장 ‘마곡프리미엄점’을 오픈했다.
프로토타입 매장은 예비 경영주의 성공을 위한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기존 경영주에게는 경쟁력 있는 리뉴얼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고객이 매장에서 트렌드를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과 공간을 전면 재구성한 ‘트렌드 큐레이션 편의점’을 지향한다.
지금까지 편의점은 주력상품, 스테디셀러 상품군 중심의 고정된 레이아웃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프로토타입 매장은 이러한 공식에서 벗어난 셈이다.
이마트24 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권역별 랜드마크 입지에 연내 7개 프로토타입 점포를 확대하는 동시에 내년부터는 신규 오픈 예정인 연 650개가량 점포에 프로토타입 요소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24는 서울 성수동에 플래그십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도 선보였다.
트렌드랩 성수점은 10~20대 젠지 세대와 트렌드에 민감한 30대 고객들을 핵심 타깃으로, 새로운 감성과 경험·브랜드 스토리를 담아 ‘힙한 편의점’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마트24는 내년에 플래그십스토어 4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콘셉트 가맹모델인 ‘뉴웨이브’를 앞세워 점포 혁신을 꾀하고 있다.
뉴웨이브는 푸드부터 패션·뷰티까지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상품을 구성·배치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뉴웨이브의 푸드, 신선식품, 패션·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최소 2배에서 15배까지 높다.
지난 10월에는 뉴웨이브에 오감형 체험 콘텐츠를 더한 ‘뉴웨이브 플러스’ 모델 ‘뉴웨이브명동점’을 새롭게 열었다.
뉴웨이브명동점은 기존 푸드스테이션, 패션&뷰티, 와인&리쿼존, K-라면존 등의 콘텐츠 외에 ▲글로벌 케이팝 팬덤존 ‘후즈팬 스토어’ ▲너구리의 라면가게 ▲가챠존 ▲K-기념품존 ▲K-이벤트존 등 새로운 참여형 콘텐츠들이 추가됐다.
CU는 라면 라이브러리·뮤직 라이브러리·K푸드 특화 매장·건강기능식품 특화점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뷰티 특화 편의점을 내년에 1000점 이상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고객이 CU에서 뷰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CU
CU의 뷰티 특화 편의점은 도입 초기 140여점에서 올해 말 500여점을 앞두고 있다. 잘파 세대에게 가성비 편의점 화장품이 인기를 끌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의 전년 대비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8.3%, 2024년 16.5%, 2025년(1~11월) 21.4%을 기록했다.
GS25 역시 스포츠 특화점, 리테일테크 매장, 카페25 특화점, 건강기능식품 운영 특화점 등을 통해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GS25는 뉴안녕인사동점에 ‘AI 뷰티 키오스크’를 도입해 퍼스널컬러 진단부터 화장품 구매까지 한 번에 가능한 원스톱 뷰티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GS25는 연내 10개 점포까지 AI 뷰티 디바이스 도입 매장을 확대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가 특화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는 포화된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등을 즐기는 새로운 체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업계 간의 차별화된 특화 매장 출점 경쟁이 지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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