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1호 해외지사 개소
국제 네트워크 확장 본격
뉴욕 이어 런던까지 지사 추진
“외화 자금조달 기반 확대 기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일 싱가포르 지사 개소식을 하고 데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가 싱가포르에 첫 해외지사를 열어 글로벌 해운금융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해진공은 해외지사를 통해 현장 중심 기업 지원체계 구축과 국제 금융 네트워크 확장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진공은 3일 마리나 베이 웨스틴 싱가포르 호텔에서 첫 해외지사 개소식을 가졌다.
해진공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세계 1위 환적항이자 200개 이상 글로벌 해운사가 밀집한 세계 최대 해양클러스터다. 운임 거래와 선박 매매, 금융 계약 등이 실시간 이뤄지는 곳이다.
동시에 주요 금융기관과 투자자가 집적된 국제 금융 허브로 세계적인 기업들의 지역본부가 집중돼 동남아 투자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해진공은 이날 “싱가포르 지사 설립은 업무 특성과 글로벌 시장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해진공 핵심 사업인 선박·인프라(기반 시설) 금융이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는 가운데, 해진공은 아시아 금융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외화 조달 체계를 구축해 왔다.
싱가포르는 이미 해진공 주요 조달 거점 중 한 곳이다. 이번 지사 설립을 통해 해진공은 현지 투자자설명회(IR), 금융·해운 시장동향 점검 등을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기업 해외 진출 현장 지원 강화
해진공 싱가포르 지사 핵심 역할은 한국 해운·물류기업 해외 진출을 현장에서 직접 뒷받침하는 것이다. 해진공은 지사를 통해 국적선사 해외 활동을 지원하고, 동남아 투자사업 발굴과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금융기관·투자자와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외화 자금조달 기반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개소식에 맞춰 동남아 최대 금융기관인 DBS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싱가포르 현지 금융 활동 지원,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금융 촉진, 해운·물류산업 지원을 위한 금융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거래소(SGX)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글로벌 ESG 금융 동향 등을 논의하며 향후 해양금융 플랫폼 구축 방향을 함께 검토했다.
뉴욕·런던 등 국제 관계망 지속 확장
해진공은 싱가포르 지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해운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2026년 뉴욕 지사 설립에 이어 향후 런던 등 주요 글로벌 금융·해운 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진공은 한국 해운·물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싱가포르는 공사의 글로벌 역량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싱가포르 지사를 시작으로 뉴욕, 런던 등 주요 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여 국적선사의 해외 영업력을 강화하고, 한국 해운·물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현지 정부·관계 기관 관계자,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소식에서는 싱가포르 지사 역할과 향후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글로벌 해운시장 동향과 해진공이 개발한 해운지수(KCCI) 관련 발표도 이어졌다.
홍진욱 주싱가포르 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은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되고, 해운 분야에서의 녹색디지털해운항로협정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라며 "조선 및 해운 강국인 우리나라와 글로벌 허브 항만인 싱가포르는 세계 해양분야에서의 탈탄소, 디지털화를 선도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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