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코오롱글로벌 지분 첫 취득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코오롱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부회장이 처음으로 계열사 지분을 취득했다. 그동안 지분 없이 경영을 맡아온 상황에서 지배구조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2441주(주당 4만975원), 코오롱글로벌 주식 1만518주(주당 9508원)를 장내 매수했다. 총 매입액은 약 2억원이다. 코오롱 계열사 지분을 취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지배력은 현재 이웅열 명예회장이 확고히 쥐고 있다. ㈜코오롱 지분 49.7%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주식 보유가 전무했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퇴진 당시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 부회장의 지분 매입을 단순 투자로 보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 리밸런싱을 총괄하며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출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완전자회사 편입, 코오롱인더–코오롱ENP 합병 추진 등 구조 재정비를 이끌었다. 코오롱은 건설 경기 부진 여파로 지난해 81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으로, 조직 재편과 재무개선 작업이 병행돼 왔다.
코오롱 측은 이 부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그룹의 리밸런싱(사업구조재편)에 힘을 실어주는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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